45주차 — 수열 극한의 ε-N 정의#

이 주의 길잡이

핵심 문장: 수렴한다는 것은, 어떤 오차 한계 \(\varepsilon\)이 주어져도 그 뒤의 항이 전부 오차 안에 들어가는 문턱 \(N\)을 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주의 위치: 50주 과정의 45주차, 10부(해석학 입문)의 첫 주. 10주차 문제 19에서 기호 구조만 해독했던 문장에 뜻을 붙이고, 11주차 문제 15의 층별 부정과 17주차 문제 12의 삼각부등식을 증명 안에서 실제로 쓴다.

원서 대응: BoP(Book of Proof) 13장 전반부. 병행자 참고용이며, 이 교재는 원서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번 주 목표#

  1. 수렴의 \(\varepsilon\)-N 정의를 백지에 수식으로 쓰고, 세 양화사가 각각 무엇을 요구하는지 조각별로 말할 수 있다.

  2. \(\lim \frac{1}{n} = 0\)을 비롯한 기본 극한을 네 걸음 서식으로 증명한다.

  3. 역산(연습장)과 증명 본문(순방향)을 분리하는 규율을 익힌다.

  4. 극한의 유일성과 \((-1)^n\)의 발산을 증명한다 — 귀류법(21주차)과 삼각부등식(17주차)의 결합.

본문 곳곳의 확인 상자는 연필로 먼저 답하는 자리다. 바로 아래의 상자는 (웹에서는 접혀 있다) 스스로 답한 뒤에 열어 대조한다.

준비 운동 (44주차까지의 복습)#

  1. 수열이란 정의역이 \(\underline{\quad}\)인 함수다 (40주차 정의 40.1).

  2. \(|x - 3| < 2 \iff \underline{\qquad}\) (18주차 문제 11).

  3. 아르키메데스 성질을 진술하시오 (28주차 문제 16에서 인정하고 쓴 사실이다).

  4. 3주차 문제 15의 \(\frac{n}{n+1}\)을 두고 “1에 한없이 가까워지지만 1은 아니다”라고 관찰했다. 이 관찰을 참\(\cdot\)거짓을 판정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시 쓰시오.

자주 나오는 세 가지 답 — 4번 문항#

방금 쓴 답은 대개 다음 세 유형 중 하나다. 셋 다 옳은 부분이 있고, 셋 다 이번 주에 메울 정확한 간격이 있다.

  • 유형 1 — 움직임의 서술.\(n\)이 커질수록 1에 다가간다”라고 적는다. 관찰은

정확하다. 빠진 것은 판정 절차다 — “다가간다”에는 확인할 부등식이 하나도 없어서 참인지 거짓인지 손으로 검사할 수 없다. 3주차에서 “느낌이 아니라 정의로 판정한다”를 세운 그 자리로 되돌아온 셈이다.

  • 유형 2 — 차를 계산하고 멈춤. \(1 - \frac{n}{n+1} = \frac{1}{n+1}\)까지 정확히

계산한 뒤 “이것이 0으로 간다”로 끝낸다. 이번 주 증명의 핵심 재료를 이미 손에 쥐었다. 남은 문제는 “0으로 간다”가 처음의 “1에 다가간다”와 같은 말이라는 점이다 — 설명해야 할 말로 설명을 마쳤으므로 정의가 순환한다.

  • 유형 3 — 임의로 작게. “차이를 원하는 만큼 작게 만들 수 있다”라고 적는다.

정의에 가장 가깝다 — “원하는 만큼”이 곧 \(\forall \varepsilon\)이다. 빠진 것은 범위다. 차이를 작게 만드는 항이 하나 있으면 되는지, 어느 지점 뒤의 모든 항이 그래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1.1의 실패 사례 ②가 그 차이를 보인다.

개념 — 수렴을 판정 가능한 문장으로#

1 “한없이 가까워진다”로 증명을 시도하면 어디서 막히는가#

고등학교에서 쓰던 말만으로 이번 주의 대표 명제를 밀어붙여 보자.

시도 — 말 정의로 밀어붙이기

명제: \(\displaystyle\lim_{n \to \infty} \frac{1}{n} = 0\). “\(n\)이 커질수록 \(\frac1n\)

작아지고, 0에 한없이 가까워진다. 따라서 극한은 0이다.”

여기서 멈춘다. 이 문장에는 검사할 부등식이 하나도 없다 — 무엇을 계산하면 참이 확정되는지를 말해 주는 조각이 없다. 이 말투가 무엇을 놓치는지는 두 수열이 보인다.

실패 사례 ① — “작아진다”는 목표값을 지정하지 못한다. \(d_n = 1 + \frac1n\)\(n\)이 커질수록 계속 작아지지만 1보다 작아지지 않는다. “작아진다”와 “특정한 수에 수렴한다”는 별개의 주장이다.

실패 사례 ② — “가까워지는 항이 있다”는 부족하다. 수열

\[\begin{split} \begin{aligned}e_n = \begin{cases} \dfrac{1}{n} & (n \text{이 짝수}) \\[4pt] 1 & (n \text{이 홀수}) \end{cases}\end{aligned} \end{split}\]

의 항을 나열하면 \(1, \frac12, 1, \frac14, 1, \frac16, \dots\)이다. 짝수 항만 보면 0에 원하는 만큼 가까운 항이 무한히 많고, 홀수 항은 언제까지나 1이다. “가까워지는 항이 얼마든지 있다”를 수렴의 뜻으로 삼으면 이 수열의 극한이 0이면서 동시에 1이 된다. 극한이 둘이 되면 \(\lim\)이라는 표기 자체가 대상을 지정하지 못한다.

확인 1. 실패 사례 ②를 막으려면 “\(L\)에 가까운 항이 존재한다”를 어떤 문장으로

바꿔야 하는가? “어느 지점 뒤의 \(\underline{\qquad}\) 항이 \(L\)에 가깝다” 꼴로 짐작해 보자.

2 오차와 문턱 — 표를 채워 정의 만들기#

허용 오차에 이름을 붙여 \(\varepsilon\)이라 쓴다(\(\varepsilon\)은 그리스 문자 엡실론이며, 이 교재에서 언제나 양수인 오차 한계를 가리킨다). \(a_n = \frac1n\), \(L = 0\)에 대해 오차마다 “이 뒤로는 전부 오차 안”이 되는 문턱 \(N\)을 찾아보자. 조건은 \(\left|\frac1n - 0\right| = \frac1n < \varepsilon\)이다.

오차 한계 \(\varepsilon\)

\(\frac1n < \varepsilon\)\(n\)에 대해 풀면

문턱 \(N\)의 한 예

\(0.1\)

\(n > 10\)

\(N = 10\)

\(0.01\)

\(n > \underline{\quad(1)\quad}\)

\(N = \underline{\quad}\)

\(0.002\)

\(n > \underline{\quad(2)\quad}\)

\(N = \underline{\quad}\)

임의의 \(\varepsilon > 0\)

\(n > \underline{\quad(3)\quad}\)

\(N = \underline{\qquad}\)

확인 2. 빈칸 (1)(2)(3)을 채우고, 마지막 행의 \(N\)을 “\(\varepsilon\)으로 만든 식”

하나로 적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같은 표를 \(e_n\)\(L = 0\)에 대해 만들면 \(\varepsilon = 0.5\)인 행에서 문턱 칸이 비어 버린다 — 어떤 \(N\)을 적어도 그보다 큰 홀수 \(n\)에서 \(|e_n - 0| = 1\)이기 때문이다. 오차 하나에서 문턱을 못 대면 수렴이 아니다.

확인 3. 지금까지의 관찰을 한 문장으로 모아 보자. “\((a_n)\)\(L\)로 수렴한다”는

것은, \(\underline{\qquad}\) 오차 \(\varepsilon > 0\)에 대해 \(\underline{\qquad}\) 문턱 \(N\)

있어서, \(n > N\)\(\underline{\qquad}\) \(n\)에 대해 \(|a_n - L| < \varepsilon\)이라는 뜻이다.

이 관찰에 이름과 기호를 붙인다. 식 자체에 새로운 것은 없다 — 방금 표에서 한 일(오차마다 문턱 찾기)을 문장으로 굳혔을 뿐이다.

수열 — 정의역이 \(\mathbb{N}\)인 함수 [백지 암기 대상]#

수열(sequence)은 정의역이 \(\mathbb{N}\)인 함수 \(a : \mathbb{N} \to \mathbb{R}\)이다.

\(a(n)\)\(a_n\)으로 쓰고, 수열 전체를 \((a_n)\)으로 표기한다.

\(\frac11, \frac12, \frac13, \dots\)은 함수 \(n \mapsto \frac1n\)이다 — 9부에서 세운 함수 개념(40주차 정의 40.1)이 그대로 무대가 된다. \((a_n)\)은 “수열 에이 엔”으로 읽으며 함수 전체를, \(a_n\)은 항 하나를 가리킨다.

정의 45.1 — 수렴 (convergence) [백지 암기 대상]#

수열 \((a_n)\)이 실수 \(L\)수렴한다는 것은 다음이 성립한다는 뜻이다.

\[ \forall \varepsilon > 0,\ \exists N \in \mathbb{N},\ \forall n \in \mathbb{N},\ \big(n > N \Rightarrow |a_n - L| < \varepsilon\big) \]

이때 \(L\)\((a_n)\)극한(limit)이라 하고 \(\displaystyle\lim_{n \to \infty} a_n = L\)

또는 \(a_n \to L\)로 쓴다. 어떤 실수로도 수렴하지 않으면 \((a_n)\)발산한다(diverges)고

한다.

읽는 법 — \(a_n \to L\)은 “에이 엔이 엘로 수렴한다”, \(\lim_{n\to\infty} a_n = L\)은 “엔이 무한대로 갈 때 에이 엔의 극한은 엘”로 읽는다. 17주차 문제 11의 보조정리(부등호를 \(<\)로 바꿔도 같은 논증이 그대로 작동함을 18주차 문제 11의 복기에서 확인했다)에 의해

\[ |a_n - L| < \varepsilon \iff L - \varepsilon < a_n < L + \varepsilon \iff a_n \in (L - \varepsilon,\ L + \varepsilon) \]

이므로, 거리 조건은 구간 조건으로 바꿔 읽을 수 있다(18주차 문제 11이 \(L = 3\), \(\varepsilon = 2\)인 사례다).

두 역할로 읽기. 정의는 두 역할이 번갈아 수행하는 절차로 읽을 수 있다. 한쪽은 오차 한계 \(\varepsilon > 0\)을 아무리 작게 정해 내밀고(\(\forall \varepsilon\)), 다른 쪽은 그 \(\varepsilon\)을 보고 문턱 \(N\)을 하나 제시하며(\(\exists N\)), 문턱을 넘은 모든 항이 오차 안에 들어가는지를 확인한다(\(\forall n > N\)). 어떤 \(\varepsilon\)에 대해서도 \(N\)을 제시할 수 있으면 수렴이고, \(N\)을 제시할 수 없는 \(\varepsilon\)이 하나라도 있으면 수렴이 아니다.

3 정의 해부 — 조각마다 하는 일#

조각

하는 일

증명에서의 역할

\(\forall \varepsilon > 0\)

오차 한계를 상대가 정한다

첫 줄 — “\(\varepsilon > 0\)이 임의로 주어졌다고 하자”

\(\exists N \in \mathbb{N}\)

\(\varepsilon\)을 보고 문턱을 제시한다

\(\varepsilon\)의 식으로 \(N\)을 제시하고 존재 근거를 댄다

\(\forall n,\ n > N \Rightarrow\)

문턱 뒤 전부를 요구한다

항 하나가 아니라 꼬리 전체 — “\(n > N\)이라 하자”

\(\lvert a_n - L \rvert < \varepsilon\)

거리를 재는 조건

부등식 사슬을 만들어 끝을 \(\varepsilon\)에 맞춘다

조각 삭제 실험 ①. 셋째 조각의 “모든 \(n > N\)”을 “어떤 \(n > N\)”으로 바꾸면 §1.1의 \(e_n\)이 통과한다 — 어떤 \(\varepsilon\)\(N\)에 대해서도 \(N\)보다 큰 짝수 \(n\)에서 \(\frac1n < \varepsilon\)이므로 \(e_n \to 0\)이 참이 되고, \(N\)보다 큰 홀수 \(n\)에서 \(|e_n - 1| = 0\)이므로 \(e_n \to 1\)도 참이 된다.

확인 4. 조각 삭제 실험 ①에서 정확히 무엇이 무너지는가?

조각 삭제 실험 ②. 첫째 조각 \(\forall \varepsilon > 0\)\(\exists \varepsilon > 0\)으로 바꾸면, \((-1)^n\)\(L = 0\)\(\varepsilon = 2\), \(N = 1\)로 통과한다. 같은 방식으로 \((-1)^n\)\(L = 5\)로도 \(L = -100\)으로도 “수렴”한다.

확인 5. 조각 삭제 실험 ②가 보여 주는 것을 한 문장으로 적고, 이 붕괴가 1주차의

어떤 오류와 같은 꼴인지 생각해 보자.

4 양화사의 순서 — \(N\)은 ε을 보고 정한다#

정의에서 \(\exists N\)\(\forall \varepsilon\) 뒤에 있다. 10주차에서 세운 순서 감각대로, 뒤에 오는 존재 대상은 앞의 것에 의존해도 된다.

문장

\(a_n = \frac1n\)에서

\(\forall \varepsilon > 0,\ \exists N,\ \forall n > N,\ \lvert a_n \rvert < \varepsilon\)

오차마다 문턱이 따로 있어도 된다

참 (\(\varepsilon = 0.01\)이면 \(N = 100\))

\(\exists N,\ \forall \varepsilon > 0,\ \forall n > N,\ \lvert a_n \rvert < \varepsilon\)

문턱 하나가 모든 오차를 감당한다

거짓

확인 6. 둘째 문장이 \(a_n = \frac1n\)에서 거짓인 이유를 적어 보자.

어떤 수열이라면 둘째 문장이 참이 되는가?

5 증명 서식과 문턱의 존재 근거#

백지 암기 대상

\(\varepsilon\)-N 증명의 네 걸음

\(\varepsilon > 0\)이 임의로 주어졌다고 하자.

\(N = (\varepsilon\text{으로 만든 식})\)인 자연수 \(N\)을 잡자. (존재 근거를 밝힌다.)

\(n > N\)이라 하자.

④ 그러면 \(|a_n - L| = (\text{계산}) < \varepsilon\)이다. 따라서 정의 45.1에 의해 \(a_n \to L\)이다.

②에서 “그런 자연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근거를 요구한다.

이번 주에 정식으로 채택하는 사실 — 아르키메데스 성질 (Archimedean property)

임의의 실수 \(x > 0\)에 대해 \(\dfrac{1}{N} < x\)인 자연수 \(N\)이 존재한다. 28주차 문제 16에서

증명 없이 인정하고 썼던 사실이다. 완비성 같은 실수의 더 깊은 성질에서 유도할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는 유도하지 않고 채택하며, 근거 ④로 쓴다.

확인 7.\(N = \frac{1}{\varepsilon}\)으로 잡자”라고만 쓰면 무엇이 빠지는가?

6 연습장과 본문 — 역산은 발견이고 증명이 아니다#

②의 “\(\varepsilon\)으로 만든 식”은 저절로 나오지 않는다. 연습장에서 목표 \(|a_n - L| < \varepsilon\)\(n\)에 대해 거꾸로 풀어 \(N\)을 발견하고, 본문에서는 그 \(N\)을 “잡자”로 선언한 뒤 순방향으로 검증한다.

확인 8. 16주차에서 세운 “결론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규율과 위의 절차는

모순인가?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

7 근거 목록 갱신 — 칸은 그대로 네 개#

칸의 개수는 늘지 않는다. ① 칸에 정의 45.1이 추가되고, ④ 칸에 이번 주가 채택하는 사실과 이번 주 증명이 실제로 인용하는 기존 항목이 명시될 뿐이다.

근거

내용

이번 주에는 이렇게 쓴다

① 정의

지금까지의 정의들 + 정의 45.1(수렴)

\(a_n \to L\)”과 \(\forall\exists\forall\) 문장 사이를 양방향으로 번역한다

② 닫힘성

양수의 합\(\cdot\)\(\cdot\)역수는 양수 ((W4)(W5))

\(\frac{\varepsilon}{5} > 0\), \(\varepsilon^2 > 0\)을 설명 없이 쓴다

③ 등식의 성질

대입\(\cdot\)전개\(\cdot\)묶기 + 부등식의 기본 성질 (W1)~(W6)(16주차)

부등식을 (W6)으로 잇고, 양변에 양수를 곱한다((W3))

④ 이미 증명한 명제\(\cdot\)채택한 사실

삼각부등식(17주차 문제 12), 절댓값 보조정리(17주차 문제 11), 절댓값의 기본 성질 — \(\lvert -x \rvert = \lvert x \rvert\)(17주차 문제 4)와 \(\lvert x \rvert \ge 0\)(17주차 문제 3, 여기에 절댓값의 케이스 정의를 더하면 \(x \neq 0\)일 때 \(\lvert x \rvert > 0\)), \(0 \le a < b \Rightarrow a^2 < b^2\)(16주차 문제 11), 16주차 §1.2의 인정 사실(제곱근), 아르키메데스 성질(이번 주 채택)

문턱의 존재는 아르키메데스로, 두 거리의 결합은 삼각부등식으로 정당화한다. 거리를 뒤집어 적을 때는 \(\lvert -x \rvert = \lvert x \rvert\)를 인용한다

목록 밖의 것은 근거가 되지 않는다. “\(n\)이 커지면 작아지니까”는 목록에 없다 — 같은 내용을 “\(n > N\)이면 \(\frac1n < \frac1N\)”이라는 부등식(근거 ③)으로 바꿔 적어야 근거가 된다.

확인 9. 다음 세 문장은 각각 허용되는가. 허용된다면 몇 번 근거인가.

(가) “\(\varepsilon > 0\)이므로 \(\frac{\varepsilon}{2} > 0\)이다”

(나) “\(\frac1N < \varepsilon\)인 자연수 \(N\)이 존재한다”

(다) “\(n\)을 무한히 크게 하면 \(\frac1n\)은 0이 된다”

정의는 외운다 — [백지 암기 대상] 표시가 그 대상이다. 정의 45.1은 §1.3의 조각별 역할과 함께 외운다. 순서를 잊어도 역할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