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주차 — 양화사와 특성화#

이 주의 길잡이

핵심 문장: 양화사는 열린 문장을 명제로 닫는 두 개의 머리말이고, 특성화는 정의가 아닌 동치를 정의처럼 쓸 권리를 증명으로 사 두는 일이다 — 앞의 것은 문장을 판정 가능하게 만들고, 뒤의 것은 판정할 표현을 고를 수 있게 만든다.

이 주의 위치: 2학기 20주의 C4주차이자 논리 파트의 마지막 주. C3주차에서 세운 동치의 대수는 진리값이 정해진 명제에만 작동했고, 열린 문장은 그 대수의 바깥에 남아 있었다. 이번 주가 그 문장들을 안으로 들인다. 1권 10주차의 순서 규칙과 11주차의 부정 규칙, 그리고 S5~S8주차의 양화사 4기법이 여기서 한 장의 판정\(\cdot\)부정 절차로 모이고, 1권 25주차에서 방향마다 기법을 골라 증명하던 iff 명제가 여기서 특성화라는 이름과 사용 권한을 얻는다.

원서 대응: Chartrand 2.10~2.11 (Quantified Statements / Characterizations). 주간 루틴 1일차에 원서 2.10~2.11을 통독한 뒤 이 문서로 온다.

이번 주 목표#

  1. 양화사 \(\forall\)\(\cdot\)\(\exists\)\(\cdot\)\(\exists!\)로 열린 문장을 명제로 닫고, 무대와 열린 문장을 분리해 적을 수 있다.

  2. 양화 명제의 진위를 비대칭 표에 따라 판정하고, 참\(\cdot\)거짓 각각에서 제출해야 할 것(증인의 검증 계산 / 반례의 검증 계산 / 일반 논증)을 구분할 수 있다.

  3. 양화 명제의 부정을 바깥 층부터 한 겹씩 수행하고, 무대와 자격이 부정에서 보존되는 이유를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4. 중첩 양화사에서 \(\forall x \exists y\)\(\exists y \forall x\)의 차이를 맞춤 증인\(\cdot\)만능 증인으로 설명하고, 한 방향 교환만 성립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다.

  5. 특성화를 정의하고, 정의와 특성화를 가르는 기준(약속된 iff인가, 증명된 iff인가)을 대며, 특성화를 인용할 때 확인할 것을 한 줄로 적을 수 있다.

본문 곳곳의 확인 상자는 연필로 먼저 답하는 자리다. 바로 아래의 상자는 (웹에서는 접혀 있다) 스스로 답한 뒤에 열어 대조한다.

준비 운동 (C3주차 · 1권 11주차 · S8주차 복습)#

노트에 먼저 적은 뒤 아래를 읽는다.

  1. C3주차 §1의 논리 동치 법칙 중 드모르간 두 줄, 조건문 전개, 조건문 부정, 대우를 쓰시오.

  2. 1권 11주차 §1.3의 부정 규칙 총목록 여섯 줄을 쓰시오. 그중 양화사에 관한 두 줄이 이번 주의 재료다.

  3. S8주차 §1.4의 의존성 문법(맞춤 증인\(\cdot\)만능 증인)을 쓰고, S8주차 §1.5의 한 방향 교환 정리를 진술하시오.

  4. “정수 \(n\)이 짝수이다”를 나타내는 표현을 아는 대로 쓰고, 그중 어느 것이 정의이고 어느 것이 정의가 아닌지 표시하시오. 표시의 근거도 함께 적으시오.

자주 나오는 세 가지 답#

4번에서 대개 “\(n = 2k\)”, “\(2 \mid n\)”, “\(n \equiv 0 \pmod 2\)”, “\(n\)은 홀수가 아니다” 정도가 나오고, 어느 것이 정의인지를 물으면 다음 세 유형 중 하나로 답한다. 셋 다 자연스러운 답이고, 셋 다 이번 주가 메울 정확한 간격이 있다.

  • 유형 1 — 넷 다 정의다. “어느 것으로 판정해도 같은 정수가 걸러지므로 넷 다

짝수의 정의다.” 옳은 부분은 분명하다. 네 표현이 같은 정수를 걸러 낸다는 관찰은 참이고, 그것이 이번 주 후반의 출발점이다. 간격은 “같은 것을 걸러 낸다”가 결과이지 근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정의는 낱말과 조건을 잇는 약속이므로 하나만 둘 수 있고, 나머지 셋이 그 약속과 같은 것을 걸러 낸다는 사실은 증명해야 얻는다. 넷을 나란히 정의라 부르면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지가 목록에서 사라진다.

  • 유형 2 — 교과서가 쓰니까 쓴다.\(2 \mid n\)\(n \equiv 0 \pmod 2\)도 문헌에서

짝수를 뜻하므로 관례대로 바꿔 쓴다.” 관찰은 옳다 — 실제로 문헌은 넷을 자유롭게 갈아 끼운다. 간격은 그 자유의 출처에 있다. 관례는 근거가 되지 못하고, 근거가 적히지 않은 교체는 검사할 수 없다. §1.7에서 보듯 그 자유는 각 표현마다 따로 증명된 정리에서 나오며, 인용할 때 대야 할 것은 관례가 아니라 그 정리다.

  • 유형 3 — iff로 이어져 있으니 같다. “네 표현이 \(\iff\)로 이어지므로 구분할

이유가 없다.” 이 답이 가장 가깝다. 네 표현이 서로 동치인 것은 사실이다. 간격은 그 \(\iff\)어디서 왔는지를 묻지 않은 데 있다. 정의의 \(\iff\)는 약속이라 공짜로 주어지고, 나머지의 \(\iff\)는 증명된 뒤에야 손에 들어온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아직 증명하지 않은 동치를 근거로 삼는 순환이 생긴다 — 문제 12와 16이 그 사례다.

개념 — 양화사와 특성화#

1 C3의 대수가 멈추는 자리#

이번 주의 도구가 왜 필요한지부터 확인한다. C3주차에서 손에 넣은 것은 진리표와 동치의 대수였다. 그 도구만으로 다음 문장을 다뤄 보자.

시도 — 열린 문장에 진리표를 그리기

문장: “\(x^2 \ge 0\)

“진리표를 그린다. \(P\)를 ‘\(x^2 \ge 0\)’이라 두면 \(P\)의 열은 T이거나 F인데 —

\(x = 3\)이면 T, \(x = 0\)이면 T, \(x = -1\)이면 T … 그런데 \(x\)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이 열에 T를 적을 근거가 없다. 표의 한 칸도 채워지지 않는다.”

여기서 멈춘다. C3주차의 대수는 진리값이 정해진 명제에만 작동하고, 이 문장은 아직 명제가 아니다. C3주차 §1은 이런 문장을 열린 문장이라 부르고 “C4에서 양화사로 닫는다”고만 적어 두었다.

확인 1. 멈춘 자리에서 “\(x^2 \ge 0\)”에 무엇을 덧붙이면 진리값이 정해지는가. 두 가지 방식을 떠올려 보자.

이 주 전반부의 기준

열린 문장은 진리값이 없다. 진리값을 주는 것은 값 하나가 아니라 범위를 훑는 방식의 선언이고, 그 선언을 문장 앞에 붙이는 낱말이 양화사다.

2 닫는 방식은 두 가지뿐 — 표를 채우며#

열린 문장 \(P(x)\)와 무대를 하나 고정하고, 앞에 붙일 수 있는 머리말을 모아 보자. 무대는 \(S = \{1, 2, 3\}\), 열린 문장은 “\(x \le 5\)”와 “\(x = 2\)” 두 가지로 둔다.

머리말 + 열린 문장

진리값

판정에 쓴 것

\(S\)의 모든 \(x\)에 대해 \(x \le 5\)

1, 2, 3이 전부 통과

세 원소 전수 확인

\(S\)의 모든 \(x\)에 대해 \(x = 2\)

1이 실패

\(\underline{\quad(1)\quad}\)

\(\underline{\quad(2)\quad}\) 하나

\(x \le 5\)\(x\)\(S\)에 존재

1이 통과

통과하는 원소 하나

\(x = 2\)\(x\)\(S\)에 존재

\(\underline{\quad(3)\quad}\)

\(\underline{\quad(4)\quad}\) 하나

확인 2. 표의 빈칸 (1)~(4)를 채우고, 네 줄에 쓰인 머리말이 몇 종류인지 세어 보자.

확인 3. 표의 오른쪽 끝 열을 보면 참을 보이는 비용과 거짓을 보이는 비용이 머리말마다 다르다. 어느 쪽이 하나로 끝나고 어느 쪽이 전수 처리인가.

이 관찰에 정식 이름과 형식을 붙인다. 식 자체에 새로운 것은 없다 — 방금 표에서 머리말이라 부른 것에 기호를 주고, 무대를 문장 안에 명시적으로 적을 뿐이다.

정의 4.1 — 양화 명제 (quantified statement) [백지 암기 대상]#

열린 문장 \(P(x)\)와 무대 \(S\)에 대해,

\[ \forall x \in S,\ P(x) \qquad\text{및}\qquad \exists x \in S,\ P(x) \]

는 명제이며 각각 다음을 뜻한다.

  • \(\forall x \in S,\ P(x)\)\(S\)모든 \(x\)\(P(x)\)를 만족한다. 예외가 하나도 없으면 참이다.

  • \(\exists x \in S,\ P(x)\)\(P(x)\)를 만족하는 \(x\)\(S\)적어도 하나 있다. 그런 \(x\)가 하나라도 있으면 참이다.

  • \(\exists! x \in S,\ P(x)\) — 그런 \(x\)정확히 하나 있다(존재와 유일, 두 책임).

표기 — \(\forall\), \(\exists\), \(\exists!\)

\(\forall\)는 “모든”으로 읽고 전칭 양화사(universal quantifier)라 한다. A를 뒤집은

모양이다. \(\exists\)는 “존재한다”로 읽고 존재 양화사(existential quantifier)라 한다.

E를 뒤집은 모양이다. \(\exists!\)는 “정확히 하나 존재한다”로 읽는다(1권 26주차의

유일성, S13주차의 두 얼굴). “\(\forall x \in S,\ P(x)\)”는 소리 내어 “에스에 속하는

모든 엑스에 대해 피 엑스”로 읽는다. 읽는 법까지가 정의다.

산문에서는 이 기호들을 쓰지 않고 낱말로 적는다(C1주차 원칙 3). 이번 주는 양화사

자체가 논의 대상이므로 C3주차와 같은 예외 구역이다.

3 정의 해부 — 조각마다 하는 일#

\(\forall x \in S,\ P(x)\)”는 네 조각으로 되어 있고, 조각마다 판정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

조각

하는 일

판정에서의 역할

\(\forall\)

훑는 방식의 선언

참의 기준을 “예외 없음”으로 고정한다 — 거짓의 기준이 자동으로 “반례 하나”가 된다

\(x\)

묶인 변수

문장 밖에서 값을 받지 않는다 — 그래서 문장 전체의 진리값이 \(x\)에 의존하지 않는다

\(\in S\)

무대의 선언

심사가 벌어지는 범위 — 이 조각이 진리값을 좌우한다 (아래 실험)

\(P(x)\)

심사 조건

각 원소가 통과\(\cdot\)탈락으로 갈리는 기준

조각 삭제 실험 — 무대를 지우면. 셋째 조각을 지우고 “\(\exists x,\ x^2 = 2\)”라고만 적어 보자. 이 문장의 진위를 물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x\)를 자연수에서 찾으라는 것인지 실수에서 찾으라는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대를 바꿔 넣어 보면 진리값이 갈린다.

무대

\(\exists x,\ x^2 = 2\)의 진위

근거

\(\mathbb{N}\)

거짓

\(1^2 = 1\), \(2^2 = 4\)이고 그 사이의 자연수가 없다

\(\mathbb{Q}\)

거짓

\(\sqrt2\)는 무리수다 (1권 21주차)

\(\mathbb{R}\)

증인 \(x = \sqrt2\), 검증 \((\sqrt2)^2 = 2\)

확인 4. 무대 조각을 지운 문장이 왜 명제가 아닌지 한 문장으로 적어 보자. §1.1의 열린 문장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4 진위의 비대칭 — 어느 칸에서 무엇을 제출하는가#

확인 3에서 관찰한 비대칭을 표로 못 박는다. 1권 10주차 §1.4의 비대칭 표를 이번 주의 기호로 다시 적은 것이다.

참임을 보이려면

거짓임을 보이려면

\(\forall x \in S,\ P(x)\)

문자를 잡은 일반 논증 (전수 처리)

반례 하나 + 그 반례가 실제로 탈락함을 보이는 검증 계산

\(\exists x \in S,\ P(x)\)

증인 하나 + 그 증인이 실제로 통과함을 보이는 검증 계산

무대의 모든 원소가 탈락함을 보이는 일반 논증

싼 칸(하나로 끝나는 칸)에서도 제출물은 값 하나가 아니다. 값과 검증 계산까지가 제출물이다. “증인은 \(x = \sqrt2\)”만 적으면 절반이고, “\((\sqrt2)^2 = 2\)이므로 조건을 만족한다”까지 적어야 완결이다.

확인 5. 다음 두 제출물은 비대칭 표의 어느 칸에 놓이며, 각각 완결됐는가.

(가) “‘모든 실수 \(x\)에 대해 \(x^2 \ge x\)’는 거짓이다. \(x = \frac12\)이 반례다.”

(나) “’\(x^2 = -1\)인 실수 \(x\)가 존재한다’는 거짓이다. \(x = 1\)을 넣으면 \(1 \neq -1\)이다.”

5 부정 — 절차 해부와 걸음 삭제 실험#

\(\exists\)의 거짓 칸을 직접 처리하는 대신, 부정을 만들어 \(\forall\)의 참 칸으로 옮기는 것이 표준이다. 1권 11주차 §1.3의 총목록 중 양화사 두 줄을 이번 주의 기호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백지 암기 대상

양화 명제의 부정 규칙

\[ \sim(\forall x \in S,\ P(x)) \equiv \exists x \in S,\ \sim P(x) \]
\[ \sim(\exists x \in S,\ P(x)) \equiv \forall x \in S,\ \sim P(x) \]
  • “모두 통과”의 실패는 낙제자 하나의 존재다.

  • “합격자 존재”의 실패는 전원 낙제다.

  • 두 줄 모두에서 무대 \(\in S\)그대로 남는다. 뒤집히는 것은 양화사와 심사 조건뿐이다.

겹겹인 문장은 이 두 줄을 바깥 층부터 한 겹씩 적용해 처리한다. 걸음을 표로 해부한다.

걸음

하는 일

이 걸음을 빼면 무엇이 무너지는가

① 층 노출

낱말\(\cdot\)기호에 접혀 있는 양화사를 정의의 문장으로 편다

뒤집을 양화사가 문면에 없어 규칙을 적용할 자리가 없다 — §1.1의 멈춤이 재연된다

② 바깥 한 겹 반전

가장 바깥 양화사 하나만 규칙 한 줄로 뒤집는다

여러 겹을 한 번에 뒤집으려다 안쪽 층의 순서를 뒤바꾼다 (예제 2.1의 자주 하는 실수 상자)

③ 무대\(\cdot\)자격 보존

\(\in S\), “\(> 0\)”, “\(> N\)” 같은 자격은 손대지 않는다

원명제와 무관한 세계가 들어와 진리값이 반대가 아니게 된다 (아래 실험)

④ 안쪽으로 이동

남은 안쪽을 한 겹 줄어든 새 문제로 삼아 ②로 돌아간다

중간 상태에서 멈춰 \(\sim\)가 양화사 밖에 남는다 (확인 8)

⑤ 끝 모양 판정

\(\sim\)가 열린 문장 안까지 흡수됐는지 확인한다

제출물이 부정문의 꼴을 갖추지 못해 다음 증명이 시작되지 않는다

걸음 삭제 실험 — ③을 빼면. 참인 명제 “모든 양수 \(x\)에 대해 \(x^2 > 0\)”을 놓고, 자격 “\(> 0\)”까지 뒤집어 “\(x \le 0\)인 어떤 \(x\)에 대해 \(x^2 \le 0\)”이라 적어 보자. \(x = 0\)을 넣으면 \(x \le 0\)이고 \(0^2 = 0 \le 0\)이므로 이 문장은 이다. 원문도 참이고 부정도 참이 되었다 — 원문과 부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리값이 반대여야 한다는 부정의 자격이 무너진 것이다. 자격은 주장의 내용이 아니라 심사가 벌어지는 범위의 선언이므로, 주장을 뒤집어도 범위는 그대로여야 한다. 올바른 부정은 “\(x^2 \le 0\)인 양수 \(x\)가 존재한다”이고, 이 문장은 거짓이다.

1권 11주차 §1.4에서 “무대는 뒤집히지 않는다”로 관찰하고 S10주차 §1.4에서 “자격은 부정되지 않는다”로 다시 확인한 것이, 여기서 부정 절차의 한 걸음이라는 자리를 얻는다.

확인 6. 자격이 붙은 전칭 “모든 양수 \(x\)에 대해 \(P(x)\)”를 무대 \(\mathbb{R}\)의 조건문으로 풀어 쓰면 어떤 문장인가. 그 문장에 부정 규칙과 C3주차의 조건문 부정을 차례로 적용하면 자격이 어떤 모양으로 살아남는가.

세 겹짜리로 절차를 시연한다. 원문은 “\(\forall x \exists y \forall z,\ P(x,y,z)\)”이다. 바깥 층은 \(\forall x\)이므로 첫 줄은 다음과 같다.

\[ \sim(\forall x\, \exists y\, \forall z,\ P) \equiv \exists x\ \sim(\exists y\, \forall z,\ P) \]

확인 7. 둘째 걸음을 적어 보자. 이번에 마주치는 바깥 층은 무엇이고, 규칙 두 줄 중 어느 줄을 쓰는가.

확인 8. 다음 중 절차가 끝난 상태는 어느 쪽인가. 끝나지 않은 쪽은 어느 걸음이 남았는가.

(가) \(\exists x\, \forall y\ \sim(\forall z,\ P(x,y,z))\) (나) \(\exists x\, \forall y\, \exists z,\ \sim P(x,y,z)\)

6 순서 — 맞춤 증인과 만능 증인#

양화사가 두 개 이상이면 순서가 명제를 바꾼다. 재료가 완전히 같고 순서만 다른 두 문장을 나란히 둔다.

\[ \forall x \in \mathbb{R},\ \exists y \in \mathbb{R},\ x + y = 0 \]
\[ \exists y \in \mathbb{R},\ \forall x \in \mathbb{R},\ x + y = 0 \]

왼쪽부터 읽는다. 먼저 나온 변수가 먼저 정해지고, 뒤의 변수는 앞의 변수를 참조할 수 있지만 앞의 변수는 뒤를 알 수 없다 (1권 10주차 §1.6의 순서 규칙).

백지 암기 대상

의존성의 문법

\(\forall x\, \exists y\)\(y\)\(\forall x\)의 안쪽에 있으므로 \(y\)\(x\)의 식으로 둘 수 있다. 이런 증인을 맞춤 증인이라 한다.

\(\exists y\, \forall x\)\(y\)를 먼저 정해야 하므로 \(y\)의 식에 \(x\)를 쓸 수 없다. 하나의 \(y\)가 모든 \(x\)를 감당해야 한다. 이런 증인을 만능 증인이라 한다.

한 방향 교환 정리(S8주차 §1.5): \(\exists y \forall x,\ P\)가 참이면 \(\forall x \exists y,\ P\)도 참이다.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확인 9. 위 두 문장의 진위를 각각 판정해 보자. 참인 쪽은 증인을 제시하고, 거짓인 쪽은 어떤 증인도 실패함을 보이자.

확인 10. 한 방향 교환 정리가 왜 한 방향뿐인지, 방금의 두 문장으로 설명해 보자.

7 정의만으로 막히는 자리 — 특성화의 필요#

여기서부터 이번 주의 후반부다. 이제까지의 도구(정의와 양화사, 부정 절차, 그리고 1권 17주차의 경우 나누기)를 손에 쥐고 다음 명제를 밀어붙여 보자.

시도 — 정의만으로 밀어붙이기

명제: 정수 \(n\)에 대해, \(n^2\)이 짝수이면 \(n + 2\)도 짝수이다.

\(n^2\)이 짝수라 하자. 짝수의 정의에 의해 \(n^2 = 2k\)인 정수 \(k\)가 존재한다.

목표는 \(n + 2 = 2 \times (\text{정수})\) 꼴을 만드는 것이다.

\(n + 2\)를 그렇게 묶으려면 \(n\)\(2 \times (\text{정수})\)여야 하는데,

손에 있는 등식은 \(n^2 = 2k\)뿐이다. 따라서 … “

여기서 멈춘다. 가정은 \(n^2\)에 대한 등식을 주고 목표는 \(n\)에 대한 등식을 요구하는데, 정의는 \(n^2 = 2k\)에서 \(n\)을 꺼내 주지 않는다.

확인 11. 멈춘 자리에서 필요한 것은 어떤 문장인가. 그 문장은 짝수의 정의로 곧장 얻어지는가. 1권 17주차의 경우 나누기로 우회할 수 있는가.

그러면 정의가 아닌 문장을 정의 자리에 넣어 써도 되는가. 답은 “증명되어 있으면 된다”이고, 이 답을 정식 개념으로 세운 것이 이번 주 후반부다.

정의 4.2 — 특성화 (characterization) [백지 암기 대상]#

개념 \(C\)특성화란, “\(x\)\(C\)이다 \(\iff\) (다른 조건)”의 꼴로 증명된 정리다.

일단 증명되면 그 조건은 정의와 똑같이 양방향으로 쓸 수 있다.

정의와 다른 점은 iff의 출처 하나다 — 정의의 iff는 약속이라 공짜로 주어지고, 특성화의 iff는 증명한 뒤에야 손에 들어온다.

이 정의는 세 조각으로 되어 있고, 조각마다 증명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

조각

하는 일

증명에서의 역할

\(x\)\(C\)이다”

왼쪽 항 고정

갈아 끼울 대상이 개념의 이름임을 밝힌다 — 조건끼리의 동치는 특성화가 아니다

\(\iff\) (다른 조건)”

양방향 보장

이름에서 조건으로도, 조건에서 이름으로도 갈 수 있다 — 한 방향만 증명하면 쓸 수 없다

“증명된 정리다”

사용 자격

인용할 때 어디서 증명됐는지 댈 수 있어야 한다 (아래 실험)

조각 삭제 실험 — “증명된”을 지우면. 셋째 조각을 지우고 “동치처럼 보이는 조건이면 갈아 끼운다”고 해 보자. 그러면 다음이 통과한다.

“정수 \(n\)이 짝수 \(\iff\) \(n\)이 4의 배수. 따라서 \(n\)이 짝수이면 \(n = 4k\)로 쓸 수 있다.”

\(n = 2\)가 이 “특성화”의 반례이므로 잘못된 결론이 흘러나온다. 더 나쁜 경우도 있다. 아직 증명하지 않은 참인 동치를 인용하면, 그 동치의 증명 안에서 지금 증명하려는 명제를 쓰게 되는 순환이 생긴다 — 문제 16(b)이 그 사례다. 셋째 조각은 형식적인 단서가 아니라 두 종류의 붕괴를 막는 조건이다.

확인 12. 다음 두 문장 중 어느 쪽이 짝수의 정의이고 어느 쪽이 특성화인가. 그렇게 가른 근거는 무엇인가.

(가) 정수 \(n\)이 짝수라는 것은 \(n = 2k\)인 정수 \(k\)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나) 정수 \(n\)이 짝수인 것과 \(n \equiv 0 \pmod 2\)인 것은 동치이다.

특성화의 값은 사실 목록과 과녁에 가까운 표현을 골라 쓸 자유를 정리로 사 두는 데 있다. S4주차 §1.6은 이 자유를 “동치인 표현들 중 사실 목록과 과녁의 겉모양에 가까운 것을 고른다”는 조준 규칙으로 이미 썼고, 이번 주는 그 표현들에 이름과 사용 자격을 붙인다. 1권 25주차에서 “방향마다 기법을 따로 고를 수 있는 iff 명제”로 증명하던 것이, 여기서 증명이 끝난 뒤의 사용 권한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다.

8 근거 목록 갱신 — 칸은 늘지 않고 ④의 입주자가 늘어난다#

증명에서 쓸 수 있는 근거 목록은 1권 이래 네 칸이다. 이번 주에 칸이 늘지는 않는다.

근거

내용

이번 주에 달라지는 것

① 정의

약속된 iff

양화 명제의 정의 4.1과 특성화의 정의 4.2가 여기 들어온다

② 닫힘성

정수\(\cdot\)실수의 연산이 같은 무대 안에 머문다

그대로

③ 등식의 성질

대입\(\cdot\)전개\(\cdot\)묶기

그대로

④ 이미 증명한 명제

증명이 끝난 정리

특성화 정리가 이 칸의 정식 입주자가 된다 — 인용할 때 어디서 증명됐는지를 함께 적는다

확인 13. 다음 증명 줄에서 인용한 근거는 ①~④ 중 무엇인가.

(가) “\(n^2\)이 짝수이므로 \(n\)도 짝수이다.”

(나) “\(n\)이 짝수이므로 \(n = 2a\)인 정수 \(a\)가 존재한다.”

(다) “\(a + b\)는 정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