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차 — 기법 선택 훈련: 같은 명제, 세 가지 증명#

이 주의 길잡이

핵심 문장: 기법은 취향이 아니라 신호가 정한다 — 신호는 가정과 결론의 모양에 있다.

이 주의 위치: 50주 과정의 23주차. 직접(15~18주차)\(\cdot\)대우(19주차)\(\cdot\)귀류(21~22주차)를 한 판에 올려놓고, 명제를 보고 하나를 고르는 절차를 만든다.

원서 대응: BoP(Book of Proof) 4~6장 종합(6.4의 조언을 훈련으로 바꾼 것) — 병행자 참고용. 원서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번 주 목표#

  1. 같은 명제를 직접\(\cdot\)대우\(\cdot\)귀류로 각각 증명하고, 몸통\(\cdot\)서식 줄 수\(\cdot\)읽기 쉬움을 표로 비교한다.

  2. 명제를 보고 기법을 고르는 판단(신호 읽기)을 순서도 한 장으로 고정하고, 즉답 수준으로 만든다.

  3. 기법을 잘못 고른 답안과 기법을 오용한 답안을 진단하고, 무엇이 무너졌는지 정확히 지목한다.

본문 곳곳의 확인 상자는 연필로 먼저 답하는 자리다. 바로 아래의 답 상자는 (웹에서는 접혀 있다) 스스로 답한 뒤에 열어 대조한다.

준비 운동 (22주차 복습)#

  1. 직접\(\cdot\)대우\(\cdot\)귀류의 “가정 / 도착지” 비교표를 백지에 쓰시오.

  2. 기법 선택 가이드 4조(①직접 먼저 … ④남용 주의)를 쓰시오.

  3. \(\neg(P \Rightarrow Q) \equiv \underline{\quad}\)

자주 나오는 세 가지 답 — 2번 문항#

방금 쓴 답은 대개 다음 세 유형 중 하나다. 셋 다 옳은 부분이 있고, 셋 다 이번 주에 메울 정확한 간격이 있다.

  • 유형 1 — 순서만 나열. “직접 \(\to\) 대우 \(\to\) 귀류” 세 낱말만 적는다. 순서는

정확하다. 빠진 것은 화살표의 조건이다 — 무엇을 보고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지가 적혀 있지 않으면, 그 순서는 실제 명제 앞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다. §1.4가 그 조건(신호)을 명제의 어느 자리에서 읽는지 지정한다.

  • 유형 2 — ④를 빠뜨림. ①~③만 적고 남용 경고를 적지 않는다. 세 조는 정확하다.

④가 빠지면 완성된 답안을 검사할 기준이 사라진다 — 22주차 문제 18의 답안처럼 논리적으로 틀린 곳이 없는데도 기법 이름이 사실과 다른 답안을 걸러낼 수 없다. §1.6의 조각 삭제 실험이 이 손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 유형 3 — 쥐는 가정의 수로 서열화. “귀류가 가정을 둘 쥐므로 귀류부터 쓴다”고

적는다. 22주차 §1.5의 비교표를 정확히 읽은 결과다. 다만 쥐는 가정의 수와 읽기 쉬움은 다른 축이다 — 가정이 많다는 것은 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뜻이지 짧아진다는 뜻이 아니고, 실제로 예제 2.2에서 귀류는 몸통이 같은 채로 서식만 길어진다.

개념 — 신호를 읽어 기법을 고른다#

1 기법을 고르지 않고 밀어붙이면 어디서 막히는가#

22주차까지 세 기법을 각각 배웠다. 이번 주에 새로 다루는 것은 “어떻게 증명하는가”가 아니라 “어느 기법으로 시작하는가”이다. 고르는 절차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밀어붙이면 어떻게 되는지부터 본다.

시도 — 고르지 않고 직접부터 밀어붙이기

명제: 정수 \(n\)에 대해, \(3n + 5\)가 짝수이면 \(n\)은 홀수이다.

“\(3n + 5\)가 짝수라 하자. 정의에 의해 \(3n + 5 = 2k\)인 정수 \(k\)가 존재한다.

이항하면 \(3n = 2k - 5 = 2(k - 3) + 1\)이므로 \(3n\)은 홀수이다.

따라서 \(n\)은 … “

여기서 멈춘다. 손에 있는 것은 “\(3n\)이 홀수”이고 만들어야 할 것은 “\(n\)이 홀수”인데, 곱 \(3n\)에서 인수 \(n\)만의 홀짝을 꺼내 주는 등식이 없다. 꺼내려면 “\(3n\)이 홀수이면 \(n\)은 홀수이다”라는 보조정리가 따로 있어야 하고, 그 보조정리는 원래 명제와 같은 모양의 조건문이다 — 문제를 자기 자신으로 되돌린 셈이다.

확인 1. 막힌 원인은 계산 실력이 아니다. 가정 “\(3n + 5\)가 짝수”가 \(n\)에 대해

주는 정보의 모양을 한 구절로 적어 보자. 그 모양이 왜 계산을 막는가.

같은 명제를 대우로 갈아타면 가정이 “\(n\)이 홀수”가 되고, 그때는 \(n = 2a + 1\)이 곧바로 손에 들어온다.

대우 증명. 대우는 “\(n\)이 짝수이면 \(3n + 5\)는 홀수이다”이다. \(n = 2a\)라 하면

\[ 3n + 5 = 6a + 5 = 2(3a + 2) + 1 \]

이고 \(3a + 2\)는 정수이므로 \(3n + 5\)는 홀수이다. 대우가 증명되었으므로 원명제가 성립한다. \(\blacksquare\)

막힘과 두 줄을 가른 것은 계산이 아니라 배치다. 어느 명제를 손에 쥐고 시작하는지만 바꿨을 뿐인데 한쪽은 보조정리를 새로 파야 했고 다른 쪽은 대입 한 번으로 끝났다. 이 배치를 명제를 보고 미리 정하는 것이 이번 주의 내용이다.

2 세 경로를 끝까지 밀어 보기 — 표 채우기#

같은 명제 하나를 세 경로로 각각 끝까지 밀어 본 결과를 표로 정리한다. 빈칸을 연필로 먼저 채운다. 명제는 §1.1의 “\(3n + 5\)가 짝수이면 \(n\)은 홀수이다”이다.

경로

무엇을 손에 쥐고 시작하는가

무엇을 만들면 끝나는가

이 명제에서의 결과

직접

\(3n + 5 = 2k\)인 정수 \(k\)

\(n = 2(\text{정수}) + 1\) 꼴

\(3n\)이 홀수까지 가고 막힘

대우

\(\underline{\quad(1)\quad}\)

\(\underline{\quad(2)\quad}\)

두 줄로 완성

귀류

\(3n + 5\)가 짝수 그리고 \(\underline{\quad(3)\quad}\)

아무 모순

\(\underline{\quad(4)\quad}\)

확인 2. 빈칸 (1)~(4)를 채워 보자. (3)은 결론의 부정이고, (4)는 실제로

귀류로 써 본 뒤에 적는다.

세 경로를 나란히 놓으면 두 가지가 보인다.

첫째, 몸통은 하나뿐이다. 대우와 귀류가 실제로 계산한 것은 똑같이 “\(n = 2a\)를 대입해 \(3n + 5 = 2(3a+2) + 1\)을 얻는다”는 한 줄이다. 달라진 것은 그 한 줄을 감싸는 문장뿐이다.

둘째, 서식의 무게가 다르다. 대우는 앞뒤로 두 줄(기법 선언, 원명제 회수)이 붙고, 귀류는 세 줄(가정 선언, 충돌 선언, 원명제 회수)이 붙는다.

확인 3. 몸통이 같은데 서식 줄 수가 다르다면, 둘 중 어느 쪽을 고르는 것이

좋은가. 그 판단의 근거를 한 문장으로 적어 보자.

이 관찰에 이름을 붙인다. 식 자체에 새로운 것은 없다 — 세 기법 중 무엇도 이번 주에 새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새로 배우는 것은 셋 중 하나를 명제의 모양만 보고 고르는 절차뿐이다.

정의 23.1 — 신호 읽기 (reading the signals) [백지 암기 대상]#

명제의 가정과 결론의 모양만 보고 직접\(\cdot\)대우\(\cdot\)귀류 중 하나를 1순위 기법으로

정하는 절차를 신호 읽기라 한다. 읽는 자리는 두 곳뿐이다 — 가정의 모양과

결론의 모양. 이 절차의 본문은 §1.5의 선택 순서도로 고정한다.

3 세 기법의 관계 한눈에#

\(P \Rightarrow Q\)에 대하여 —

기법

출발

도착

특징

직접

\(P\)

\(Q\)

정보가 순방향으로 흐른다. 가장 읽기 쉽다

대우

\(\neg Q\)

\(\neg P\)

직접 증명의 거울상. 도착지가 \(\neg P\)로 고정된다

귀류

\(P\) 와 \(\neg Q\)

아무 모순

쥐는 가정이 둘로 가장 많고 도착지가 열려 있다. 그만큼 남용도 쉽다

세 기법 모두 몸통은 15주차의 직접 증명 기술(정의 전개, 대수 변형, 이미 증명한 명제 인용, 경우 나누기)이다. 다른 것은 출발점과 도착점의 배치뿐이다.

4 신호는 명제의 어느 자리에 있는가#

기법을 고르는 근거를 “느낌”에 두면 매번 다른 답이 나온다. 근거를 명제의 특정 자리에 고정한다 — 신호는 결론의 모양과 가정의 모양 두 곳에만 있다.

신호가 있는 자리

관찰되는 모양

그 모양이 뜻하는 것

1순위 기법

결론

무리수\(\cdot\)비존재\(\cdot\)무한 등 “아니다”로만 서술되는 것

도착점으로 삼을 등식 꼴이 아예 없다

귀류

결론

“또는”

부정하면 “그리고” — 가정이 둘로 늘어난다

대우(귀류도 유효)

가정

합성식(\(n^2\), \(3n + 5\)) 안에 문자가 갇혀 있다

정의를 풀어도 문자 자체가 안 나온다

대우

가정

부정형(\(a \nmid b\), “무리수”)

등식이 아니라 “아니다”만 손에 들어온다

대우

가정

긍정형이고 정의로 즉시 등식이 된다

순방향으로 계산이 시작된다

직접

확인 4. 다음 세 명제의 신호를 위 표에서 찾아 1순위 기법을 정해 보자.

(가) \(a \mid b\)이면 \(a \mid 3b^2\)이다.

(나) \(n^2 + 1\)이 짝수이면 \(n\)은 홀수이다.

(다) \(\sqrt{3}\)은 무리수이다.

세 자리 판정을 순서로 굳히면 다음 상자가 된다. 백지에 쓸 수 있어야 한다.

5 선택 순서도#

백지 암기 대상

선택 순서도

1단계. 결론이 부정형\(\cdot\)비존재\(\cdot\)무리수\(\cdot\)무한인가 \(\to\) 귀류 후보.

2단계. (조건문에서) 가정이 합성식(\(n^2\), \(3n+5\))이거나 부정형인가, 또는

결론이 “또는”인가 \(\to\) 대우 후보.

3단계. 해당 없음 \(\to\) 직접부터. 가정을 정의로 풀고 목표 꼴로 간다.

공통. 시도가 막히면 다음 후보로 갈아탄다. 완성한 뒤에는 자기 점검 두 가지 —

귀류라면 “부정 가정을 충돌 선언 이전에 실제로 썼는가”, 대우라면

“부정을 정확히 만들었는가”.

6 순서도 해부 — 조각마다 하는 일#

이 상자는 다섯 조각으로 되어 있고, 조각마다 판정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

조각

하는 일

판정에서의 역할

1단계 “결론이 부정형인가”

결론 쪽부터 본다

도착점 자체가 없는 명제를 가장 먼저 걸러낸다

2단계 “가정이 합성식\(\cdot\)부정형인가”

가정 쪽과 “또는”을 본다

정의를 풀어도 문자가 안 나오는 명제를 걸러낸다

3단계 “해당 없음 \(\to\) 직접”

남은 것을 처리한다

신호가 없다는 것 자체가 직접의 신호다

공통 “막히면 갈아탄다”

순서도를 되돌릴 수 있게 한다

1순위가 막혀도 답안이 거기서 끝나지 않게 한다

공통 “완성 후 자기 점검”

완성본을 검사한다

남용(귀류)과 잘못 만든 부정(대우)을 잡아낸다

조각 삭제 실험. 마지막 조각(자기 점검)을 지워 보자. 그러면 다음 답안이 아무 걸림 없이 통과한다.

점검 없이 통과하는 답안

명제: \(n\)이 짝수이면 \(n^2\)은 짝수이다.

“모순을 위해 \(n\)이 짝수인데 \(n^2\)이 홀수라고 가정하자. \(n = 2k\)이므로

\(n^2 = 4k^2 = 2(2k^2)\)은 짝수이다. 이는 \(n^2\)이 홀수라는 가정과 모순이다.

따라서 명제가 성립한다. \(\blacksquare\)”

확인 5. 위 답안에는 논리적으로 틀린 줄이 없다. 그런데도 자기 점검 조각이

이 답안을 걸러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느 문장이 실제로는 쓰이지 않았는가.

확인 6. 1단계와 2단계의 순서를 바꾸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명제 “\(x\)가 무리수이면 \(x + 5\)는 무리수이다”로 시험해 보자.

7 갈아탄 뒤에 쓰는 것은 언제나 같다#

기법을 갈아타도 몸통에서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 세 경로 전부 15주차의 직접 증명 기술 위에서 굴러간다.

기법

갈아탄 뒤 실제로 증명하는 명제

그 명제를 증명하는 방법

직접

\(P \Rightarrow Q\)

정의 전개 \(\to\) 대수 변형 \(\to\) 목표 꼴

대우

\(\neg Q \Rightarrow \neg P\)

정의 전개 \(\to\) 대수 변형 \(\to\) 목표 꼴

귀류

\(P \land \neg Q\)에서 출발

정의 전개 \(\to\) 대수 변형 \(\to\) 이미 아는 사실과 충돌

확인 7. 위 표에서 셋째 열이 거의 같다. 그렇다면 “기법을 세 개 배웠다”는

말과 “같은 기술을 세 가지로 배치했다”는 말 중 어느 쪽이 정확한가.

8 근거 목록 갱신 — 칸은 그대로 네 개#

이번 주에는 근거 목록에 새 칸이 생기지 않는다. ④ 칸에 21~22주차의 결과가 쌓일 뿐이다. 늘어나는 것은 근거가 아니라 근거를 꺼내기 전에 거치는 절차다.

근거

내용

이번 주에는 이렇게 쓴다

① 정의

짝수\(\cdot\)홀수(1주차), 나누어떨어짐(2주차), 유리수\(\cdot\)소수(15주차), 합동(20주차 정의 20.1)

어느 기법을 골랐든 몸통의 첫 줄은 정의 풀어쓰기다

② 닫힘성

정수의 합\(\cdot\)차\(\cdot\)곱은 정수, 유리수의 사칙연산 닫힘(15주차)

\(7a + 5\)가 정수임을 별도 설명 없이 쓴다

③ 등식의 성질

대입 / 전개 / 묶기 / 양변 연산

\(n = 2a\)를 합성식에 대입해 목표 꼴로 정리한다

④ 이미 증명한 명제

1~22주차의 예제\(\cdot\)문제 전부 + 부등식의 기본 성질 (W1)~(W6)(16주차)

1주차 문제 8\(\cdot\)13, 15주차 문제 9, 17주차 문제 9를 부품으로 인용한다

“기법 이름”은 근거가 아니다. “귀류로 증명했으므로”는 어떤 줄도 정당화하지 못한다 — 정당화하는 것은 그 줄에 붙은 ①~④뿐이다.

확인 8. 어떤 답안에 다음 세 문장이 나왔다. 각각 허용되는가.

허용된다면 몇 번 근거인가.

(가) “귀류법으로 증명하므로 이 단계는 생략해도 된다”

(나) “\(n\)이 홀수이므로 1주차 문제 13에 의해 \(n^3\)은 홀수이다”

(다) “무리수와 무리수의 합은 무리수이므로 \(\sqrt2 + \sqrt5\)는 무리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