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주차 — 칸토어의 대각선 논법: 비가산 무한#

이 주의 길잡이

핵심 문장: 어떤 목록을 내밀어도, 대각선을 비틀면 그 목록에 없는 실수가 만들어진다.

이 주의 위치: 50주 과정의 49주차. 48주차에서 넓혀 온 “가산인 무한”에 바깥이 있음을 증명하고, 무한의 등급이 끝없이 올라간다는 것까지 본다.

원서 대응: BoP(Book of Proof) 14.2 후반(Uncountable Sets), 14.3(Comparing Cardinalities) — 병행자 참고용. 원서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번 주 목표#

  1. 비가산의 정의를 백지에 쓰고, 그것이 왜 비존재 명제인지 설명할 수 있다.

  2. 대각선 논법으로 \((0, 1)\)이 비가산임을 백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증명할 수 있다.

  3. 따름 결과 세 가지를 유도할 수 있다: \(\mathbb{R}\) 비가산, 무리수 비가산, 칸토어의 정리 \(|A| \neq |\mathcal{P}(A)|\).

  4. 연속체 가설을 통해 “증명도 반증도 불가능함이 증명된” 네 번째 상태를 29주차의 세 상태에 더한다.

본문 곳곳의 확인 상자는 연필로 먼저 답하는 자리다. 바로 아래의 상자는 (웹에서는 접혀 있다) 스스로 답한 뒤에 열어 대조한다.

준비 운동 (48주차 복습)#

  1. 가산 무한의 정의를 백지에 쓰고, 그것을 “목록화”로 바꿔 읽으시오.

  2. 지난주에 만든 세 개의 목록 — \(\mathbb{Z}\), \(\mathbb{Q}\), \(\mathbb{N} \times \mathbb{N}\) — 의 아이디어를 각각 한 마디로 쓰시오.

  3. “모든 무한집합은 가산이다”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 \(\forall\) 명제인 이유를 쓰시오. (29\(\cdot\)48주차)

자주 나오는 세 가지 답 — 3번 문항#

방금 쓴 답은 대개 다음 세 유형 중 하나다. 셋 다 옳은 부분이 있고, 셋 다 이번 주에 메울 정확한 간격이 있다.

  • 유형 1 — 사례 일반화.\(\mathbb{Z}\)\(\mathbb{Q}\)도 가산이었으니 다른 무한집합도

그럴 것이다”라고 적는다. 관찰한 세 사례에 대해서는 옳다. 문제는 무한집합이 무한히 많다는 것이다 — 확인하지 않은 나머지 전부는 무엇이 보장하는가. 1주차 문제 18에서 39개의 사례가 성립하고도 명제가 거짓이었던 것과 같은 자리다.

  • 유형 2 — 조밀함을 크기로.\(\mathbb{R}\)\(\mathbb{Q}\)보다 훨씬 빽빽하므로

더 클 것이다”라고 적는다. \(\mathbb{R}\)이 더 크다는 결론은 이번 주에 실제로 증명된다. 문제는 근거다 — \(\mathbb{Q}\) 자신이 두 유리수 사이 어디에나 또 하나가 있을 만큼 빽빽한데도 가산이었다(15주차 문제 17, 48주차 예제 2.3의 격자 행진에 지그재그 결합을 더한 48주차 문제 15). 조밀함은 크기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 이 추론을 문제 18에서 정면으로 해부한다.

  • 유형 3 — 백지. “모든 무한이 가산”이 참인지 거짓인지, 무엇을 보여야 판정이

끝나는지 몰라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판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1.2에서 정의로 확정하고, 그 판정을 실제로 수행하는 절차는 §2에서 만든다.

개념 — 목록 밖의 원소#

1 목록 만들기로 밀어붙이면 어디서 막히는가#

이번 주의 상대는 구간 \((0, 1)\)이다. 48주차의 도구는 하나뿐이었다 — 빠짐없고 겹침 없는 목록을 실제로 만들어 보이는 것. 그 도구로 \((0,1)\)을 밀어붙여 보자.

시도 — 목록을 직접 만들어 보기

“소수 자릿수가 짧은 것부터 늘어놓자:

\(0.1,\ 0.2,\ \dots,\ 0.9,\ 0.01,\ 0.02,\ \dots,\ 0.99,\ 0.001,\ \dots\)

이렇게 하면 \((0,1)\)의 실수가 전부 언젠가 나온다 — “

여기서 멈춘다. 이 목록에 오르는 것은 소수점 아래가 언젠가 끝나는 수뿐이고, \(\frac13 = 0.333\cdots\)은 영원히 차례가 오지 않는다. 48주차 예제 2.3의 격자 행진을 흉내 내려 해도 마찬가지다 — 격자의 좌표가 되어 줄 두 정수가 무리수에는 없다.

확인 1. “목록을 만들려는 시도가 실패했다”는 사실은 “\((0,1)\)의 목록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증명인가. 아니라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 주 전체의 기준

이번 주에 증명할 것은 “아직 목록을 못 만들었다”가 아니라

“목록은 존재할 수 없다”이다. 대상은 특정 목록 하나가 아니라 목록 전부다.

2 목록이 없는 무한집합에 이름 붙이기#

지금까지 판정이 끝난 집합들을 한 표에 모아 보자. 셋째 열의 빈칸을 채운다.

집합

빠짐없는 목록이 있는가

목록의 아이디어

\(\mathbb{N}\)

있다

항등함수 \(f(n) = n\)

\(\mathbb{Z}\)

있다

\(\underline{\quad(1)\quad}\) (48주차 예제 2.2)

\(\mathbb{Q}\)

있다

\(\underline{\quad(2)\quad}\) (48주차 예제 2.3과 문제 15)

\((0,1)\)

?

이번 주에 판정한다

확인 2. 빈칸 (1)(2)를 채우고, 넷째 행의 “?”를 “없다”로 확정하려면

무엇을 보여야 하는지 한 문장으로 적어 보자.

넷째 행처럼 판정되는 집합에 이름을 붙인다. 정의 자체에 새로운 것은 없다 — 표의 넷째 행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문장으로 굳혔을 뿐이다.

정의 49.1 — 비가산 (uncountable) [백지 암기 대상]#

집합 \(A\)가산이 아닐 때 — 곧 \(A\)가 유한하지도 않고, \(\mathbb{N}\)에서 \(A\)로의 전단사도 존재하지 않을 때\(A\)비가산(uncountable)이라 한다.

이 문장은 “에이는 유한하지 않고, 엔에서 에이로 가는 전단사도 존재하지 않는다”로 읽는다. 읽는 법까지가 정의다. 48주차 정의 48.2에서 “가산 = 유한이거나 가산 무한”이라 했으므로, 비가산은 그 두 가능성을 모두 부정한 것이다.

3 정의 해부 — 조각마다 하는 일#

이 한 문장은 네 조각으로 되어 있고, 조각마다 증명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

조각

하는 일

증명에서의 역할

“집합 \(A\)가”

판정 대상의 선언

이 정의는 \(A\) 하나를 심사하는 기준이다

“유한하지도 않고”

유한 배제

이 조각이 빠지면 정의가 무너진다 (아래 실험)

\(\mathbb{N}\)에서 \(A\)로의 전단사도”

반박할 상대의 지정

상대는 하나의 목록이다 — 그것이 실패하는 원소를 만들면 된다

“존재하지 않을 때”

비존재 요구

하나를 제시해서 끝낼 수 없다. 전부가 실패함을 보여야 한다 — 21주차 귀류법의 신호

조각 삭제 실험. 둘째 조각 “유한하지도 않고”를 지워 보자. 그러면 \(\{1, 2, 3\}\)\(\mathbb{N}\)과의 전단사가 없으므로 — 원소 개수가 다르니 당연히 없다 — 비가산이 된다.

확인 3. “유한하지도 않고”라는 조각을 지우는 순간 정확히 무엇이 무너지는가.

(\(\{1,2,3\}\)만의 문제인지, 빈집합 \(\emptyset\)\(\{a\}\)는 어떤지 함께 생각해 보자.)

“존재하지 않는다”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48주차 정의 48.1의 “존재한다”와 정확히 반대다.

상황

“존재하지 않는다”가 하는 일

목표가 “\(A\)는 가산”

목록 하나를 만들어 제시하면 끝난다 (48주차의 모든 증명)

목표가 “\(A\)는 비가산”

목록을 하나도 만들 수 없음을 보여야 한다 — 임의의 목록을 받아 실패시킨다

확인 4.\((0,1)\)은 비가산”을 증명하려는 두 답안이 있다. 각각 무엇이 부족한가.

(가) “\(0.1, 0.2, \dots\)로 목록을 만들어 봤는데 \(\frac13\)이 빠졌다. 그러므로 비가산이다.”

(나) “\((0,1)\)의 원소는 무한히 많다. 그러므로 비가산이다.”

4 목록을 표로 펼치면 — 대각선이 보인다#

임의의 목록을 어떻게 실패시킬 것인가. 목록이 손에 있다고 치고, 각 항의 십진 전개를 가로로 늘어놓아 무한 숫자표를 만들어 보자. 아래 네 항이 어떤 목록의 처음 네 개라고 하자. 마지막 열을 채운다.

\(n\)

\(r_n\)

1번째 자리

2번째 자리

3번째 자리

4번째 자리

대각선 성분

1

\(0.6183\cdots\)

6

1

8

3

\(\underline{\quad(1)\quad}\)

2

\(0.2570\cdots\)

2

5

7

0

\(\underline{\quad(2)\quad}\)

3

\(0.9412\cdots\)

9

4

1

2

\(\underline{\quad(3)\quad}\)

4

\(0.3348\cdots\)

3

3

4

8

\(\underline{\quad(4)\quad}\)

여기서 “대각선 성분”이란 \(n\)번째 수의 \(n\)번째 자리, 곧 표의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며 뽑은 숫자를 말한다.

확인 5. 빈칸 (1)~(4)를 채워 보자.

이제 새 수 \(c = 0.c_1c_2c_3c_4\cdots\)를 만든다. 규칙은 하나 — \(c_n\)은 위에서 뽑은 \(n\)번째 대각선 성분과 다른 숫자로 고른다. 예를 들어 \(c = 0.5555\cdots\)이 아니라, (1)~(4)를 피해서 \(c_1 \neq 6\), \(c_2 \neq 5\), \(c_3 \neq 1\), \(c_4 \neq 8\)이 되도록 고른다.

확인 6. 이렇게 만든 \(c\)\(r_1, r_2, r_3, r_4\) 중 어느 것과도 같지 않다.

그 이유를 \(n\)을 써서 한 문장으로 적어 보자.

5 십진 표기의 안전장치 — 왜 4와 5만 쓰는가#

확인 6의 논증에는 아직 구멍이 하나 있다. “한 자리라도 다르면 다른 수다”를 근거 없이 썼다.

확인 7. \(0.4999\cdots\)\(0.5000\cdots\)은 소수 자리가 첫째부터 전부 다르다.

두 수는 다른 수인가. 46주차 문제 14의 결과로 판정해 보자.

두 표기를 갖는 수는 한 종류뿐이다: 어느 자리 이후로 9만 이어지는 표기와 같은 수의 0만 이어지는 표기가 짝을 이룬다(\(0.4999\cdots\)\(0.5000\cdots\)). 그 밖의 실수는 십진 표기가 유일하다. (이 사실은 지금은 증명 없이 인정하고 쓴다 — 증명에는 급수 수렴에 관한 준비가 더 필요하며 이 과정 밖의 주제다.)

확인 8. 제작하는 수 \(b\)의 각 자리를 4와 5 중에서만 고르기로 하면, 위 함정이

어떻게 차단되는가. 그리고 그 규칙이 덤으로 보장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6 근거 목록 갱신 — 칸은 그대로 네 개#

1주차 §1.6에서 세운 근거 ①~④가 이번 주에 다음처럼 갱신된다. 칸의 개수는 늘지 않는다 — ① 칸에 정의가 하나 추가되고, ④ 칸에 이번 주의 결과들이 얹힐 뿐이다.

근거

이번 주의 내용

이번 주에는 이렇게 쓴다

① 정의

정의 49.1(비가산), 48주차 정의 48.1(대등)\(\cdot\)48.2(가산)

“비가산” \(\leftrightarrow\) “빠짐없는 목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를 번역한다

② 닫힘성

새로 추가되는 것 없음

\(b_n\)이 늘 한 자리 숫자임을 별도 설명 없이 쓴다

③ 등식의 성질

새로 추가되는 것 없음

십진 전개를 급수로 바꿔 적는다(문제 16)

④ 이미 증명한 명제

48주차 예제 2.1~2.3, 48주차 문제 12\(\cdot\)14\(\cdot\)15, 배중률(26주차 §1.4 — 증명 없이 인정하고 쓰는 원리), 이번 주 예제 2.1~2.3과 문제 8

문제 8이 예제 2.1을 부품으로 \(\mathbb{R}\)의 비가산성을 얻고(문제 8의 증명은 §4에 있다 — 예제 2.2는 결과만 앞당겨 쓴다), 예제 2.3이 배중률로 두 경우가 전체를 덮음을 말한다

목록 밖의 것은 이번 주에도 근거가 되지 않는다. 특히 “\(\mathbb{R}\)이 더 빽빽하니까”는 목록에 없다 — 그 인상을 근거로 쓰면 무엇이 무너지는지는 문제 18에서 해부한다.

확인 9. 어떤 증명에 다음 세 문장이 나왔다. 각각 허용되는가.

허용된다면 몇 번 근거인가.

(가) “\(\mathbb{Q}\)는 가산이므로” (나) “\(\mathbb{R}\)은 수직선을 빈틈없이 채우므로 비가산이다”

(다) “정의에 의해 \((0,1)\)이 가산이면 빠짐없는 목록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