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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학의 기초

GDP·물가·실업의 측정

Hanyang University

거시경제학의 기초 — GDP·물가·실업의 측정

2020년 봄,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쳤을 때 우리는 매일 저녁 뉴스에서 낯선 숫자들이 쏟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2분기 성장률 -3.2%”, “청년 실업률 10%대 진입”, “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 같은 문장이 신문 1면을 채웠다. 이 숫자들은 어느 개별 기업의 매출이나 어느 한 가정의 살림살이가 아니라, 5,000만 명이 함께 살아가는 한 나라 경제 전체의 체온을 재는 온도계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미시경제학(microeconomics)이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어떤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학문이었다면, 지금부터 배울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은 나라 경제 전체를 '망원경’으로 조망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나라 경제 전체를 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득이나 소비를 일일이 관찰할 수 없다. 대신 경제학자들은 수천만 건의 개별 거래를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는 놀라운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물가지수(CPI), 실업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장은 거시경제학이라는 긴 여정의 출발점으로서, 이 세 가지 핵심 지표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측정되며, 무엇을 담아내고 또 무엇을 놓치는지를 차근차근 익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지표들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이후에 배울 경기변동, 인플레이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논의가 모래 위의 성이 되고 만다.

11.1 미시에서 거시로: 거시경제학이 던지는 질문

왜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른가

거시경제학이 독립된 학문으로 존재해야 하는 근본 이유는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때문이다. 구성의 오류란 부분에 대해 참인 명제가 전체에 대해서는 거짓이 되는 상황을 말한다. 축구 경기장에서 앞줄 관객 한 사람이 일어서면 그 사람은 경기를 더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관객이 일어서면 아무도 더 잘 보지 못하고, 오히려 모두가 더 불편해진다.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가계가 저축을 늘리면 그 가계의 재산은 늘어난다. 그러나 모든 가계가 동시에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면, 기업의 매출이 줄고 생산이 위축되어 소득이 감소하며, 결국 나라 전체의 저축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20세기 경제학자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이를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라 불렀다. 이처럼 개별 주체의 합리적 선택이 모여도 전체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별도의 분석 틀이 필요하다.

미시경제학에서 우리는 특정 시장의 가격을 '상대가격(relative price)'으로 다루었다. 사과 한 개가 배 두 개와 교환된다는 식의, 재화들 사이의 교환 비율이 핵심이었다. 반면 거시경제학은 모든 재화의 가격을 한꺼번에 묶어 '물가수준(price level)'이라는 하나의 평균으로 다루고, 그 물가가 시간에 따라 얼마나 오르는지를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분석한다. 또한 특정 상품의 생산량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합친 '총생산(aggregate output)'을 다룬다. 관점의 축이 '상대’에서 '총량’으로, '개별’에서 '집계(aggregation)'로 이동하는 것이다.

거시경제학의 네 가지 핵심 문제

거시경제학이 씨름하는 문제는 크게 넷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경제성장(economic growth)**이다.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한 나라의 생활수준은 무엇이 결정하며, 시간이 흐르며 어떻게 높아지는가? 대한민국은 1960년대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 안팎의 최빈국에서 반세기 만에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도약했는데, 이 '압축성장’의 비밀은 무엇인가? 성장은 장기(long run)에 걸쳐 나타나는, 경제의 생산능력 자체가 커지는 현상이다.

둘째는 **경기변동(business cycle)**이다.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되, 그 과정에서 마치 파도처럼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어느 해에는 공장이 밤낮으로 돌아가고 일자리가 넘치다가, 몇 년 뒤에는 공장이 멈추고 실업자가 거리로 쏟아진다. 왜 이런 단기(short run)의 오르내림이 생기며,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를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셋째는 **실업(unemployment)**이다. 일하고자 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왜 늘 존재하는가? 실업은 개인에게는 소득 상실과 자존감의 훼손을, 사회 전체로는 생산 자원의 낭비를 뜻한다. 넷째는 **물가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다. 화폐의 구매력은 왜 시간이 흐르며 떨어지는가? 완만한 물가 상승과 급격한 물가 폭등(초인플레이션)은 경제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 네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측정’이라는 토대가 필요하다. 성장을 논하려면 생산량을 재는 자가 있어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논하려면 물가를 재는 자가 있어야 하며, 실업을 논하려면 실업자를 세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장은 거시경제학의 '온도계와 저울’을 만드는 작업, 곧 GDP·물가·실업의 측정에 집중한다.

국민경제의 순환: 소득과 지출은 어떻게 맞물리는가

측정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나라 경제가 하나의 거대한 순환 고리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그림으로 잡아야 한다. 경제를 아주 단순하게, 오직 두 부류의 주체만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하나는 **가계(household)**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firm)**이다. 가계는 노동·자본·토지 같은 생산요소를 소유하고, 기업은 이 요소를 빌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이 둘은 두 개의 시장에서 만난다. **재화·서비스 시장(product market)**에서 기업은 판매자, 가계는 구매자가 되고, **생산요소 시장(factor market)**에서는 가계가 판매자(노동·자본 제공자), 기업이 구매자(고용주·자본 사용자)가 된다.

이제 돈과 물자가 두 방향으로 순환한다. 가계는 소득으로 재화·서비스를 구입하며 지출하고(소비), 그 돈은 기업의 판매수입이 된다. 기업은 이 수입으로 생산요소를 사용한 대가를 지급하는데, 노동에는 임금, 자본에는 이자, 토지에는 지대, 경영에는 이윤을 준다. 이 지급액은 다시 가계의 소득이 되어 순환의 처음으로 돌아간다. 돈은 시계방향으로 돈다면, 실물(재화·서비스와 생산요소)은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다음 개념도는 이 순환의 골격을 보여준다. 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뒤에 나올 '삼면등가의 원칙’이 왜 회계적 필연인지를 순환의 구조 자체에서 읽어내기 위함이다.

import numpy as np
import matplotlib.pyplot as plt
import matplotlib.font_manager as fm
import logging
_av={f.name for f in fm.fontManager.ttflist}
for _f in ['Malgun Gothic','AppleGothic','NanumGothic','Noto Sans CJK KR','Noto Sans KR']:
    if _f in _av: plt.rcParams['font.family']=_f; break
plt.rcParams['axes.unicode_minus']=False
logging.getLogger('matplotlib.font_manager').setLevel(logging.ERROR)

fig, ax=plt.subplots(figsize=(10,6.5)); ax.set_xlim(0,10); ax.set_ylim(0,8); ax.axis('off')
# 가계/기업 상자
ax.add_patch(plt.Rectangle((0.7,3),2.4,2,fc='#dbeafe',ec='#1d4ed8',lw=2))
ax.text(1.9,4,'가계\n(가계부문)',ha='center',va='center',fontweight='bold')
ax.add_patch(plt.Rectangle((6.9,3),2.4,2,fc='#fee2e2',ec='#b91c1c',lw=2))
ax.text(8.1,4,'기업\n(생산부문)',ha='center',va='center',fontweight='bold')
# 재화·서비스 시장(위), 요소시장(아래) 라벨
ax.text(5,7.2,'재화·서비스 시장',ha='center',fontweight='bold',color='#374151')
ax.text(5,0.7,'생산요소 시장',ha='center',fontweight='bold',color='#374151')
# 위쪽 흐름: 지출/재화
ax.annotate('',xy=(6.9,6.2),xytext=(3.1,6.2),arrowprops=dict(arrowstyle='->',lw=2,color='#1d4ed8'))
ax.text(5,6.45,'소비 지출 (C)',ha='center',color='#1d4ed8')
ax.annotate('',xy=(3.1,5.6),xytext=(6.9,5.6),arrowprops=dict(arrowstyle='->',lw=2,color='#b91c1c'))
ax.text(5,5.15,'재화·서비스',ha='center',color='#b91c1c')
# 아래쪽 흐름: 요소/소득
ax.annotate('',xy=(3.1,2.4),xytext=(6.9,2.4),arrowprops=dict(arrowstyle='->',lw=2,color='#b91c1c'))
ax.text(5,2.6,'임금·이자·지대 (소득)',ha='center',color='#b91c1c')
ax.annotate('',xy=(6.9,1.8),xytext=(3.1,1.8),arrowprops=dict(arrowstyle='->',lw=2,color='#1d4ed8'))
ax.text(5,1.35,'노동·자본 (생산요소)',ha='center',color='#1d4ed8')
ax.set_title('국민경제의 순환모형: 지출=소득=생산 (삼면등가)',fontweight='bold')
plt.tight_layout(); plt.show()
print('삼면등가의 원칙: 생산국민소득 = 분배국민소득 = 지출국민소득')
<Figure size 1000x650 with 1 Axes>
삼면등가의 원칙: 생산국민소득 = 분배국민소득 = 지출국민소득

위 개념도에서 파란색 화살표(가계→기업 방향의 소비 지출, 기업→가계 방향의 생산요소)와 빨간색 화살표(기업→가계 방향의 소득, 가계→기업 방향의 재화·서비스)가 교차하며 하나의 닫힌 고리를 이룬다. 그림의 아랫부분에 인쇄된 문장 "삼면등가의 원칙: 생산국민소득 = 분배국민소득 = 지출국민소득"이 이 절의 핵심이다.

삼면등가의 원칙

순환 고리의 어느 한 지점에서 흐름의 크기를 재도 그 값은 언제나 같다. 이것이 삼면등가의 원칙(triple identity of national income), 또는 국민소득 삼면등가다. 같은 흐름을 세 군데에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소득을 재는 방법도 세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 **생산 측면(production approach)**이다. 기업들이 새로 만들어낸 부가가치(value added)를 모두 더하는 방법이다. 부가가치란 산출물의 가치에서 다른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중간투입물(intermediate goods)의 가치를 뺀 것이다. 예컨대 제빵사가 6,000원짜리 빵을 만들며 밀가루 2,000원어치를 썼다면 제빵사의 부가가치는 4,000원이다. 나라 안 모든 생산단계의 부가가치를 합하면 최종생산물의 가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것이 생산국민소득이다.

둘째, **분배 측면(income approach)**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가치는 누군가의 소득이 되어 남김없이 분배된다. 노동자에게는 임금으로, 자본가에게는 이자로, 지주에게는 지대로, 기업가에게는 이윤으로 돌아간다. 이 소득을 모두 더한 것이 분배국민소득이다. 여기서 이윤이 ‘나머지를 흡수하는 잔여항(residual)’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분배의 총합은 생산의 총합과 반드시 같아진다.

셋째, **지출 측면(expenditure approach)**이다.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구매된다. 가계는 소비하고, 기업은 투자하며, 정부는 정부지출을 하고, 외국은 우리 수출품을 산다. 이 지출을 모두 더한 것이 지출국민소득이다.

이 세 값이 항상 같다는 것은 경험적 우연이 아니라 **회계적 항등식(accounting identity)**이다. 순환 고리를 어디서 자르든 흘러가는 물의 양이 같은 것과 같은 이치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국민계정을 작성할 때, 세 방식으로 각각 추계한 뒤 그 차이를 '통계상 불일치’로 조정하여 삼면등가를 맞춘다. 이 원칙은 이후의 모든 거시분석에서 "한 나라의 총생산은 곧 그 나라의 총소득이며 동시에 총지출"이라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출발점이 된다.

11.2 국내총생산(GDP): 정의와 측정

GDP의 정의를 네 조각으로 뜯어보기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은 거시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숫자다. 그 표준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 이 짧은 문장에는 네 개의 결정적 조건이 숨어 있으므로, 하나씩 해부해 보자.

첫째, **‘일정 기간(during a given period)’**이다. GDP는 특정 시점에 쌓여 있는 재산의 크기가 아니라, 일정 기간(보통 1년 또는 1분기) 동안 새로 만들어진 흐름을 재는 유량(flow) 개념이다. 유량과 대비되는 개념은 특정 시점의 축적량을 재는 **저량(stock)**이다. 욕조에 비유하면, 수도꼭지에서 1분간 흘러나온 물의 양이 유량이고, 지금 욕조에 담긴 물의 총량이 저량이다. 소득·생산·투자는 유량이고, 재산·자본·통화량은 저량이다. GDP는 명백히 유량이다.

둘째, **‘한 나라 안에서(domestic)’**이다. GDP는 생산의 국적이 아니라 생산이 이루어진 '영토’를 기준으로 한다. 국내에서 생산되었다면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이 만들었어도 우리 GDP에 포함되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미국 기업 애플이 한국 공장에서 만든 부가가치는 한국 GDP에 잡히지만,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부가가치는 베트남 GDP에 잡힌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이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으로, 이는 우리 '국민’이 국내외 어디서 벌었든 그 소득을 합한 것이다. 국내 기준이 GDP, 국민 기준이 GNI다.

셋째, **‘최종생산물(final goods)’**이다. GDP는 최종적으로 소비·사용되는 재화만 계산하고, 그 생산에 원료로 투입되어 사라지는 중간생산물(intermediate goods)은 계산하지 않는다. 만약 밀→밀가루→빵의 가치를 모두 더하면 밀과 밀가루의 가치가 빵값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 **이중계산(double counting)**의 오류가 생긴다. 앞서 본 부가가치 방식은 각 단계의 '새로 더해진 가치’만 세어 이 문제를 우아하게 피한다.

넷째, **‘시장가치(market value)’**이다. 사과 100개와 컴퓨터 10대를 그냥 더할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재화를 하나로 합치려면 공통의 잣대가 필요한데, 그 잣대가 바로 각 재화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각 재화의 수량에 그 시장가격을 곱해 금액으로 환산한 뒤 더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것(예: 주부의 가사노동)은 원칙적으로 GDP에 잡히지 않으며, 이 점은 11.3절에서 다룰 GDP의 중요한 한계로 이어진다.

지출측면의 GDP: Y=C+I+G+NXY=C+I+G+NX

삼면등가에 따라 GDP는 세 방식 중 어느 것으로 재도 같지만, 거시분석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지출측면이다. 왜냐하면 지출은 곧 '누가 총생산을 수요했는가’를 보여주어, 경기의 동력을 파악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지출측면에서 GDP(YY)는 네 가지 지출 항목의 합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이 거시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항등식이다.

Y=C+I+G+NXY = C + I + G + NX

여기서 각 항목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CC는 **민간소비(Consumption)**로, 가계가 재화와 서비스에 지출한 금액이다. 음식·의류 같은 비내구재, 자동차·가전 같은 내구재, 그리고 교육·의료·통신 같은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다. 다만 새 주택의 구입은 관례상 투자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CC는 GDP의 절반 안팎을 차지하는 가장 큰 항목이다.

II는 **투자(Investment)**로, 미래의 생산을 위해 자본재를 구입하는 지출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설비·기계 구입(설비투자), 공장·건물·주택의 건설(건설투자), 그리고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인 **재고투자(inventory investment)**가 포함된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일상어에서 '투자’라고 부르는 주식·채권 매입은 거시경제학의 II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을 사는 것은 소유권이 이전되는 금융거래일 뿐, 새로운 재화가 생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학에서 투자란 오직 '새로 생산된 자본재를 사들이는 실물 행위’만을 가리킨다.

GG는 **정부지출(Government purchases)**로, 정부가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쓴 돈이다. 공무원 급여, 도로·항만 건설, 국방 장비 구입 등이 여기 속한다. 다만 정부가 대가 없이 지급하는 이전지출(transfer payment), 즉 실업급여·기초연금·기초생활보장 같은 것은 GG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전지출은 그 자체로 새로운 생산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소득을 재분배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그 돈을 받은 가계가 소비하면 그때 CC로 잡힌다).

NXNX는 **순수출(Net eXports)**로, 수출(XX)에서 수입(MM)을 뺀 값이다(NX=XMNX = X - M). 수출은 외국이 우리 생산물을 산 것이므로 더하고, 수입은 C,I,GC, I, G 안에 이미 포함된 '외국산 지출’을 다시 빼주는 조정 항목이다. 예컨대 한국 가계가 독일산 자동차를 사면 그 금액은 CC에 들어가 있지만 한국의 생산이 아니므로, 수입으로 빼서 국내총생산에서 제외한다. 그래서 순수출이 흑자면 GDP를 늘리고, 적자면 GDP를 줄인다.

명목 GDP와 실질 GDP: 가격 착시를 걷어내기

GDP를 시장가치로 측정한다는 사실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시장가치는 '수량 × 가격’인데, 가격은 시간이 지나며 변한다. 따라서 GDP가 커졌다고 해서 반드시 더 많이 생산했다고 볼 수 없다. 물건 값만 올라도 GDP는 커지기 때문이다. 이 착시를 걷어내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두 종류의 GDP를 구분한다.

**명목 GDP(nominal GDP)**는 각 해의 생산량에 '그 해의 가격’을 곱해 계산한다. 즉 당해년도의 시가로 평가한 GDP다. 반면 **실질 GDP(real GDP)**는 각 해의 생산량에 '고정된 기준년도(base year)의 가격’을 곱해 계산한다. 기준년도 가격이라는 자를 고정해 두었기 때문에, 실질 GDP의 변화는 오직 생산량의 변화만을 반영한다. 경제가 정말로 더 많이 생산했는지, 즉 진짜 성장을 했는지를 보려면 반드시 실질 GDP를 봐야 한다.

구체적인 숫자로 익혀보자. 쌀과 스마트폰 두 가지만 생산하는 단순한 경제를 상상한다. 기준년도는 2020년이다.

항목2020년(기준)2025년
쌀 생산량100가마120가마
쌀 가격20만원/가마25만원/가마
스마트폰 생산량50대60대
스마트폰 가격100만원/대120만원/대

먼저 2025년의 명목 GDP를 계산하면, 각 재화의 2025년 수량에 2025년 가격을 곱한다.

명목 GDP2025=(120×25만원)+(60×120만원)=3,000만원+7,200만원=10,200만원\text{명목 GDP}_{2025} = (120 \times 25\text{만원}) + (60 \times 120\text{만원}) = 3{,}000\text{만원} + 7{,}200\text{만원} = 10{,}200\text{만원}

다음으로 2025년의 실질 GDP는 2025년의 수량에 '2020년 가격’을 곱한다.

실질 GDP2025=(120×20만원)+(60×100만원)=2,400만원+6,000만원=8,400만원\text{실질 GDP}_{2025} = (120 \times 20\text{만원}) + (60 \times 100\text{만원}) = 2{,}400\text{만원} + 6{,}000\text{만원} = 8{,}400\text{만원}

참고로 기준년도인 2020년에는 정의상 명목 GDP와 실질 GDP가 (100×20)+(50×100)=7,000(100 \times 20) + (50 \times 100) = 7{,}000만원으로 동일하다. 이제 두 GDP를 비교해 보면 시사점이 뚜렷해진다. 명목 GDP는 7,000만원에서 10,200만원으로 약 45.7% 늘었지만, 실질 GDP는 7,000만원에서 8,400만원으로 20.0% 늘었다. 즉 외형상 45.7%의 성장 중에서 진짜 생산 증가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순전히 가격 상승이 부풀린 '거품’이었던 셈이다. 이것이 우리가 성장을 논할 때 언제나 실질 GDP를 기준으로 삼는 이유다.

GDP 디플레이터: 명목과 실질 사이의 물가

명목 GDP와 실질 GDP의 차이는 결국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가’에서 온다. 이 차이를 하나의 물가지수로 뽑아낸 것이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다. 정의는 다음과 같다.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실질 GDP×100\text{GDP 디플레이터} = \frac{\text{명목 GDP}}{\text{실질 GDP}} \times 100

GDP 디플레이터는 기준년도의 값이 100이 되도록 설계된 물가지수로, 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평균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앞의 예에 적용하면 2025년의 GDP 디플레이터는 다음과 같다.

GDP 디플레이터2025=10,2008,400×100=121.4\text{GDP 디플레이터}_{2025} = \frac{10{,}200}{8{,}400} \times 100 = 121.4

이 값 121.4는 무엇을 뜻하는가? 기준년도 2020년의 물가를 100으로 놓았을 때, 2025년에는 전반적 물가수준이 121.4가 되었다는 것, 곧 5년 사이 평균 물가가 약 21.4% 올랐다는 의미다. 이 디플레이터를 알면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되돌릴 수 있다. 명목 GDP를 디플레이터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실질 GDP가 나오는데, 이 과정을 '가격 요인을 벗겨낸다’는 뜻에서 디플레이팅(deflating)이라 부르며, 지수의 이름도 여기서 왔다.

실질 GDP=명목 GDPGDP 디플레이터×100\text{실질 GDP} = \frac{\text{명목 GDP}}{\text{GDP 디플레이터}} \times 100

11.3 GDP의 한계: 숫자가 놓치는 것들

GDP는 20세기 사회과학이 낳은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그것을 만든 경제학자들조차 GDP를 '삶의 질’이나 '국민의 행복’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GDP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생산의 크기를 재는 자일 뿐이며, 그 정의상 재지 못하는 것이 많다. 이 절에서는 GDP가 놓치는 것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첫째,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생산을 놓친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사노동과 육아,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는 명백히 가치 있는 생산 활동이지만 시장에서 값이 매겨지지 않으므로 GDP에 잡히지 않는다. 여기서 유명한 역설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 그 임금은 GDP에 더해지지만, 그 사람이 가사도우미와 결혼하여 같은 일을 무급으로 하게 되면 GDP는 오히려 줄어든다. 실제로 하는 일은 같은데 말이다. 이 문제는 여성의 가사노동이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보이지 않게’ 된 근원이기도 하다.

둘째, **지하경제(underground economy)**를 놓친다. 세금을 피하거나 불법이어서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거래—현금으로만 이루어지는 무자료 거래, 탈세, 밀수, 마약 거래 등—는 실제로 소득과 생산을 만들어내지만 GDP에서 누락된다. 지하경제의 규모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선진국에서도 GDP의 10% 안팎으로 추정될 만큼 작지 않다.

셋째,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공장이 제품을 생산하며 강을 오염시키면, 제품의 가치는 GDP에 더해지지만 오염으로 파괴된 환경의 가치는 차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오염을 나중에 정화하는 비용마저 새로운 생산으로 GDP에 다시 더해지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GDP는 우리가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 쓰는 자연자본의 소진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넷째, 소득분배를 무시한다. GDP는 나라 전체의 생산을 합한 총량일 뿐, 그것이 국민들 사이에 어떻게 나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1인당 GDP가 아무리 높아도 그 대부분이 극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다면 다수 국민의 삶은 궁핍할 수 있다. 같은 1인당 GDP를 가진 두 나라라도 하나는 두터운 중산층 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로 갈린 사회일 수 있는데, GDP는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한다.

다섯째, 여가와 삶의 질을 담지 못한다. 두 나라가 같은 GDP를 생산하더라도 한 나라는 국민이 주 40시간 일해서, 다른 나라는 주 60시간 일해서 그것을 달성했다면 두 나라 국민의 삶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GDP는 이 차이를 보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건강·교육·안전·정치적 자유처럼 삶의 질을 이루는 많은 요소가 GDP 바깥에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GDP가 여전히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유는, 그 결함에도 불구하고 실질 GDP가 대체로 국민의 소득·소비·고용과 강하게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질 GDP가 늘면 대개 일자리가 늘고 소득이 오르며, 줄면 실업이 늘고 살림이 팍팍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GDP를 '완벽한 후생 척도’가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유용한 경제활동의 온도계’로 받아들인다. 도구의 눈금을 정확히 알고 쓰는 것이 도구를 버리는 것보다 현명하다.

11.4 물가와 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지수(CPI)

CPI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앞서 GDP 디플레이터라는 물가지수를 만났지만, 일상에서 "물가가 올랐다"고 할 때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은 대개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다. CPI는 도시가계가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대표적인 재화와 서비스의 묶음—이를 **장바구니(market basket)**라 한다—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시간에 따라 얼마나 변하는지를 측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통계청이 약 460여 개 대표 품목으로 장바구니를 구성하고, 각 품목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가중치)을 반영하여 매달 CPI를 발표한다.

CPI를 만드는 절차는 네 단계로 요약된다. 첫째, 대표적인 장바구니를 정한다. 즉 어떤 품목을 얼마만큼씩 담을지 결정한다. 둘째, 각 시점에 그 장바구니의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다. 셋째, 정해진 장바구니를 사는 데 드는 총비용을 각 연도별로 계산한다. 넷째, 기준년도의 장바구니 비용을 100으로 놓고, 각 연도의 지수를 다음과 같이 산출한다.

CPIt=기준연도 장바구니를 t년 가격으로 산 비용기준연도 장바구니를 기준연도 가격으로 산 비용×100\text{CPI}_t = \frac{\text{기준연도 장바구니를 } t\text{년 가격으로 산 비용}}{\text{기준연도 장바구니를 기준연도 가격으로 산 비용}} \times 100

여기서 핵심은 '장바구니의 구성(수량)을 기준연도 것으로 고정’한다는 점이다. 이 점이 뒤에서 GDP 디플레이터와 CPI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된다.

숫자로 익혀보자. 어느 도시가계의 기준 장바구니가 쌀 10가마, 라면 100봉, 버스 200회로 고정되어 있다고 하자. 기준년도는 2020년이다.

품목수량(고정)2020년 가격2025년 가격
10가마200,000원/가마250,000원/가마
라면100봉800원/봉1,000원/봉
버스200회1,200원/회1,500원/회

2020년에 이 장바구니를 사는 비용은 10×200,000+100×800+200×1,200=2,000,000+80,000+240,000=2,320,00010 \times 200{,}000 + 100 \times 800 + 200 \times 1{,}200 = 2{,}000{,}000 + 80{,}000 + 240{,}000 = 2{,}320{,}000원이다. 2025년에 ‘같은 수량의’ 장바구니를 사는 비용은 10×250,000+100×1,000+200×1,500=2,500,000+100,000+300,000=2,900,00010 \times 250{,}000 + 100 \times 1{,}000 + 200 \times 1{,}500 = 2{,}500{,}000 + 100{,}000 + 300{,}000 = 2{,}900{,}000원이다. 따라서 2025년 CPI는 다음과 같다.

CPI2025=2,900,0002,320,000×100=125.0\text{CPI}_{2025} = \frac{2{,}900{,}000}{2{,}320{,}000} \times 100 = 125.0

기준년도 대비 물가가 25% 올랐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율의 계산

CPI 자체는 물가의 '수준’을 나타내는 정지 사진이다.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갖는 것은 물가가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가’라는 변화율인데, 이것이 **인플레이션율(inflation rate)**이다. 인플레이션율은 두 시점 사이 CPI의 변화율로 정의된다.

인플레이션율t=CPItCPIt1CPIt1×100\text{인플레이션율}_t = \frac{\text{CPI}_t - \text{CPI}_{t-1}}{\text{CPI}_{t-1}} \times 100

예컨대 어느 해 CPI가 120이고 이듬해 CPI가 126이라면, 그해의 인플레이션율은 126120120×100=5%\frac{126 - 120}{120} \times 100 = 5\%다.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인플레이션율이 음수가 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 하고, 물가는 오르되 그 상승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 하여 서로 구별한다. 디스인플레이션에서는 여전히 물가가 오르고 있음에 유의하라. 인플레이션율이 5%에서 3%로 낮아진 것은 디스인플레이션이지 디플레이션이 아니다.

CPI와 GDP 디플레이터는 어떻게 다른가

두 지표 모두 물가수준을 재지만, 세 가지 결정적 차이가 있다. 첫째, 포괄 범위가 다르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소비재뿐 아니라 자본재·정부구매품 포함)를 대상으로 하지만, CPI는 ‘소비자가 사는’ 재화와 서비스만을 대상으로 한다. 예컨대 기업이 사는 대형 산업용 기계의 가격 변화는 GDP 디플레이터에는 잡히지만 CPI에는 잡히지 않는다.

둘째, 수입품의 취급이 다르다. CPI에는 소비자가 사는 수입품(예: 수입 원유로 만든 휘발유, 외국산 옷)의 가격이 포함되지만,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 생산만을 다루므로 수입품 가격은 직접 반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CPI가 GDP 디플레이터보다 더 민감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셋째, 가장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로, 가중치(장바구니 구성)의 고정 여부가 다르다. CPI는 기준연도의 ‘고정된’ 장바구니를 계속 쓰는 라스파이레스 지수(Laspeyres index) 방식이고, GDP 디플레이터는 매년 ‘그해에 실제로 생산된’ 수량을 가중치로 쓰는 파셰 지수(Paasche index) 방식에 가깝다. 이 차이는 다음에 설명할 CPI의 ‘편의’ 문제와 직결된다.

11.5 실업의 측정

인구를 세 무리로 나누기

실업을 재려면 먼저 '누구를 실업자로 셀 것인가’를 엄격히 정의해야 한다. 통계 작성의 첫걸음은 15세 이상 인구를 세 무리로 나누는 것이다. 우리나라 통계청은 이 기준으로 매달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실시한다.

첫째 무리는 **취업자(employed)**다. 조사 대상 기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했거나,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주 18시간 이상 무급으로 일한 사람, 또는 일시적으로 쉬고 있으나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둘째 무리는 **실업자(unemployed)**다. 조사 기간에 일을 하지 않았고, 일이 주어지면 즉시 일할 수 있으며,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했던 사람이다. 이 세 조건—무직·즉시 취업 가능·적극적 구직—을 모두 충족해야 비로소 실업자로 분류된다. 셋째 무리는 **비경제활동인구(not in the labor force)**로, 위 두 무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다. 전업 주부, 학생, 은퇴자, 그리고 구직을 아예 단념한 사람이 여기 속한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것을 **경제활동인구(labor force)**라 부른다. 즉 경제활동인구는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무리다.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text{경제활동인구} = \text{취업자} + \text{실업자}

이 분류를 바탕으로 세 가지 핵심 비율이 정의된다. **실업률(unemployment rate)**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이다.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100=실업자취업자+실업자×100\text{실업률} = \frac{\text{실업자}}{\text{경제활동인구}} \times 100 = \frac{\text{실업자}}{\text{취업자} + \text{실업자}} \times 100

**경제활동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은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의 비율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제활동참가율=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인구×100\text{경제활동참가율} = \frac{\text{경제활동인구}}{\text{15세 이상 인구}} \times 100

**고용률(employment-population ratio)**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이다.

고용률=취업자15세 이상 인구×100\text{고용률} = \frac{\text{취업자}}{\text{15세 이상 인구}} \times 100

숫자로 익히는 세 지표

구체적인 예로 계산해 보자. 어느 나라의 15세 이상 인구가 4,500만 명이고, 이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1,700만 명이라고 하자. 그러면 경제활동인구는 4,5001,700=2,8004{,}500 - 1{,}700 = 2{,}800만 명이다. 이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가 2,700만 명, 실업자가 100만 명이라 하자. 세 지표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실업률=1002,800×1003.6%\text{실업률} = \frac{100}{2{,}800} \times 100 \approx 3.6\%
경제활동참가율=2,8004,500×10062.2%\text{경제활동참가율} = \frac{2{,}800}{4{,}500} \times 100 \approx 62.2\%
고용률=2,7004,500×100=60.0%\text{고용률} = \frac{2{,}700}{4{,}500} \times 100 = 60.0\%

여기서 실업률의 정의에 도사린 함정 하나를 짚어야 한다. 실업률의 분모는 전체 인구가 아니라 '경제활동인구’라는 점이다. 그래서 구직을 단념한 사람이 늘어나면 역설적인 일이 생긴다. 일자리를 못 구해 낙담한 사람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면, 그는 실업자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옮겨간다. 그 결과 분자(실업자)와 분모(경제활동인구)가 동시에 줄어들어 실업률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경제 사정이 나빠졌는데 실업률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이 착시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실망실업자(discouraged worker)**라 부르며 별도로 파악한다. 마찬가지로, 더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주당 근로시간이 짧은 사람들(불완전취업)도 공식 실업률에는 잡히지 않는다. 이런 한계 때문에 통계청은 구직 단념자와 불완전취업자까지 포함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을 함께 발표한다. 특히 청년층의 체감 실업은 공식 실업률보다 확장실업률에서 훨씬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업의 세 유형과 자연실업률

실업이라고 다 같은 실업이 아니다. 원인에 따라 세 유형으로 나뉘며, 각각에 대한 처방도 다르다.

첫째, **마찰적 실업(frictional unemployment)**이다. 이는 근로자가 자신에게 더 맞는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첫 직장을 구하는 청년,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경력자가 여기 해당한다. 일자리와 사람을 맞추는 데는 시간과 정보가 필요하므로, 아무리 경기가 좋아도 마찰적 실업은 늘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마찰적 실업은 건강한 노동시장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오히려 사람들이 더 생산적인 자리를 찾아가는 좋은 신호일 수 있다.

둘째, **구조적 실업(structural unemployment)**이다.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 자체 때문에, 즉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질적으로 어긋나서 생기는 실업이다. 산업 구조가 바뀌어 사양산업의 숙련이 더는 쓸모없어지거나(예: 자동화로 사라진 공정), 최저임금이나 노동조합의 힘으로 임금이 시장균형보다 높게 유지되어 노동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 나타난다. 구조적 실업은 마찰적 실업보다 오래 지속되며, 해결하려면 재교육·직업훈련처럼 노동자의 숙련을 새 수요에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경기적 실업(cyclical unemployment)**이다. 이는 경기가 침체하여 총수요가 줄고 생산이 위축될 때 발생하는 실업이다. 불황이 닥치면 기업이 생산을 줄이고 사람을 내보내므로 경기적 실업이 급증한다. 세 유형 중 이것만이 경기변동과 함께 오르내리며,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재정·통화정책)이 주로 겨냥하는 대상이다.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은 경기와 무관하게 늘 존재하는 실업이므로, 이 둘을 합한 것을 **자연실업률(natural rate of unemployment)**이라 부른다. 자연실업률은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있을 때조차 남아 있는 실업률을 뜻한다. 여기서 '완전고용’이 실업률 0%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실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과 같으면 경기적 실업이 0이라는 뜻이고, 이 상태를 완전고용이라 부른다. 실제 실업률에서 자연실업률을 뺀 값, 곧 경기적 실업의 크기는 경기가 얼마나 과열되었는지 또는 침체되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11.6 한국 경제로 읽는 성장과 지출구성

지금까지 배운 개념의 자를 들고, 실제 대한민국 경제의 데이터를 들여다보자. 먼저 실질 GDP의 성장률이다. 아래에서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제공하는 1961년 이후 한국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을 불러와, 위기의 해들을 표시한 막대그림으로 그린다. 이 그래프를 그리는 이유는, 한국의 '압축성장’이라는 서사와 몇 차례의 극적인 위기가 하나의 시계열 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성장을 논할 때 왜 명목이 아닌 실질 GDP를 봐야 하는지 11.2절에서 배웠음을 떠올리며 그림을 읽어보자.

import requests, pandas as pd
def wb_series(ind):
    js=requests.get(f'https://api.worldbank.org/v2/country/KOR/indicator/{ind}?format=json&per_page=200',timeout=90).json()[1]
    d=pd.DataFrame([(int(x['date']),x['value']) for x in js if x['value'] is not None],columns=['year','value'])
    return d.sort_values('year')
g=wb_series('NY.GDP.MKTP.KD.ZG')   # 실질 GDP 성장률(%)
print(f"한국 평균 성장률({g['year'].min()}~{g['year'].max()}): {g['value'].mean():.1f}%")
print(f"최저: {g.loc[g['value'].idxmin(),'year']}년 {g['value'].min():.1f}% (외환위기) / 최고: {g['value'].max():.1f}%")

fig, ax=plt.subplots(figsize=(11,5.2))
colors=['#dc2626' if v<0 else '#2563eb' for v in g['value']]
ax.bar(g['year'],g['value'],color=colors)
ax.axhline(0,color='k',lw=0.8)
for yr,lab in [(1998,'외환위기'),(2009,'금융위기'),(2020,'코로나')]:
    row=g[g['year']==yr]
    if len(row): ax.annotate(lab,(yr,row['value'].iloc[0]),xytext=(0,-18),textcoords='offset points',ha='center',fontsize=8,color='#b91c1c')
ax.set_title('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World Bank)',fontweight='bold')
ax.set_xlabel('연도'); ax.set_ylabel('실질 GDP 성장률 (%)'); ax.grid(True,alpha=0.3,axis='y')
plt.tight_layout(); plt.show()
한국 평균 성장률(1961~2025): 6.9%
최저: 1998년 -4.9% (외환위기) / 최고: 15.0%
<Figure size 1100x520 with 1 Axes>

출력된 요약을 보면, 196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은 약 6.9%였다. 이는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드문 속도로, 이 성장률이 지속되면 국민소득이 약 10년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70을 성장률로 나누는 '70의 법칙’을 쓰면 70/6.910.170 / 6.9 \approx 10.1년). 그림의 대부분 막대가 0보다 위쪽(파란색)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반세기가 넘도록 한국 경제가 거의 매년 실질적으로 커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1960~70년대에는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는 해가 많아, 최고 15.0%라는 값이 이 시기의 폭발적 산업화를 웅변한다.

그러나 그림에는 0선 아래로 곤두박질친 빨간색 막대가 세 번 등장한다. 첫째는 1998년으로, 성장률이 -4.9%까지 추락했다. 이는 1997년 말 외환보유액 고갈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외환위기의 상처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률이 치솟았던, 전후 한국 경제 최악의 해였다. 둘째는 2009년으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강타했다. 셋째는 2020년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소비와 대면 서비스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 세 해의 공통점은 모두 '외부에서 온 충격’이 국내 총수요를 급격히 위축시킨 경기적 침체였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위기 직후의 회복력이다. 세 번의 급락 모두 이듬해에 강한 반등이 뒤따르는 ‘V자’ 패턴을 보였는데, 이는 위기가 경제의 장기 생산능력 자체를 영구히 파괴했다기보다 단기적 경기변동의 성격이 컸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흐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막대의 평균 높이가 낮아진다는 점이다. 초기의 두 자릿수 고성장에서 최근의 2~3%대 성장으로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이 현상은, 경제가 성숙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성장률 둔화로, 대부분의 선진국이 겪은 경로다.

이번에는 같은 GDP를 '지출측면’에서 분해해 보자. 11.2절에서 배운 Y=C+I+G+NXY=C+I+G+NX가 실제 한국 경제에서 각 항목이 얼마씩의 비중을 차지하며, 그 비중이 반세기 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래에서는 세계은행 데이터로 민간소비(CC), 투자(II), 정부지출(GG), 그리고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NXNX)의 GDP 대비 비중을 시계열로 그리고, 가장 최근 연도의 구성을 막대로 요약한다.

C=wb_series('NE.CON.PRVT.ZS'); G=wb_series('NE.CON.GOVT.ZS')
I=wb_series('NE.GDI.TOTL.ZS'); X=wb_series('NE.EXP.GNFS.ZS'); M=wb_series('NE.IMP.GNFS.ZS')
comp=C.rename(columns={'value':'C'}).merge(G.rename(columns={'value':'G'}),on='year')\
      .merge(I.rename(columns={'value':'I'}),on='year')\
      .merge(X.rename(columns={'value':'X'}),on='year').merge(M.rename(columns={'value':'M'}),on='year')
comp['NX']=comp['X']-comp['M']
latest=comp.iloc[-1]
print(f"한국 {int(latest['year'])}년 GDP 지출구성(% of GDP):")
print(f"  민간소비 C={latest['C']:.1f}, 투자 I={latest['I']:.1f}, 정부지출 G={latest['G']:.1f}, 순수출 NX={latest['NX']:.1f}")

fig, ax=plt.subplots(1,2,figsize=(13,5.2))
ax[0].plot(comp['year'],comp['C'],label='민간소비 C',color='#2563eb',lw=2)
ax[0].plot(comp['year'],comp['I'],label='투자 I',color='#16a34a',lw=2)
ax[0].plot(comp['year'],comp['G'],label='정부지출 G',color='#f59e0b',lw=2)
ax[0].plot(comp['year'],comp['NX'],label='순수출 NX',color='#dc2626',lw=2)
ax[0].axhline(0,color='k',lw=0.6); ax[0].set_title('한국 GDP 지출구성 추이 (% of GDP)',fontweight='bold')
ax[0].set_xlabel('연도'); ax[0].set_ylabel('% of GDP'); ax[0].legend(); ax[0].grid(True,alpha=0.3)
vals=[latest['C'],latest['I'],latest['G'],latest['NX']]
ax[1].bar(['민간소비\nC','투자\nI','정부지출\nG','순수출\nNX'],vals,color=['#2563eb','#16a34a','#f59e0b','#dc2626'])
ax[1].bar_label(ax[1].containers[0],fmt='%.1f'); ax[1].axhline(0,color='k',lw=0.6)
ax[1].set_title(f"{int(latest['year'])}년 GDP 지출구성",fontweight='bold'); ax[1].set_ylabel('% of GDP')
plt.tight_layout(); plt.show()
한국 2025년 GDP 지출구성(% of GDP):
  민간소비 C=48.0, 투자 I=29.1, 정부지출 G=17.6, 순수출 NX=5.2
<Figure size 1300x520 with 2 Axes>

출력된 최근 값을 보면, 2025년 한국의 GDP 지출구성(% of GDP)은 민간소비 C=48.0C = 48.0, 투자 I=29.1I = 29.1, 정부지출 G=17.6G = 17.6, 순수출 NX=5.2NX = 5.2였다. 이 숫자들을 하나씩 해석해 보자.

먼저 민간소비 비중이 48.0%로 가장 크지만,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많은 선진국에서 민간소비가 GDP의 55~6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투자와 수출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한국 경제가 ‘수출·투자 주도형’ 성장 경로를 걸어왔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특징이다. 다음으로 투자 비중이 29.1%로 매우 높다. 이 높은 투자율은 미래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자본 축적이 왕성함을 뜻하며, 앞의 성장률 그림에서 본 고성장의 공급 측 원천이기도 하다. 정부지출 17.6%는 정부가 재화·서비스를 직접 구매한 몫이며(이전지출은 제외됨을 기억하라), 순수출 5.2%의 흑자는 한국이 버는 외화가 쓰는 외화보다 많은 무역흑자국임을 나타낸다. 이 순수출 흑자가 없었다면 GDP는 5.2%포인트만큼 작았을 것이다.

왼쪽 시계열 그림을 보면 이 구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크게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산업화 초기에는 투자 비중이 치솟았고,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확대되어 순수출 곡선이 0선 부근에서 등락하다가 근래 흑자로 안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지출구성의 변화를 읽으면 '어떤 지출이 그 시기의 성장을 이끌었는가’라는 경기의 동력을 진단할 수 있다.

이 장의 요약

이 장에서 우리는 나라 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거시경제학의 문턱을 넘으며, 그 언어가 되는 세 가지 측정 지표를 익혔다.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거시경제학은 개별 시장이 아니라 경제 전체를 다루며, 구성의 오류 때문에 미시경제학과 구별되는 독자적 분석이 필요하다. 그 핵심 문제는 성장·경기변동·실업·물가의 네 가지다. 국민경제는 가계와 기업이 재화시장과 요소시장에서 만나 소득과 지출이 맞물려 도는 순환 구조를 이루며, 이 순환의 어디를 재도 값이 같다는 것이 삼면등가의 원칙(생산=분배=지출)이다.

GDP는 '일정 기간·국내·최종생산물·시장가치’로 정의되는 유량 지표이며, 지출측면에서 Y=C+I+G+NXY=C+I+G+NX로 분해된다. 명목 GDP는 당해년 가격으로, 실질 GDP는 기준년 가격으로 평가하며, 진짜 성장을 보려면 실질 GDP를 봐야 한다. 두 GDP의 비율에 100을 곱한 것이 GDP 디플레이터로, 경제 전반의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그러나 GDP는 가사·자원봉사·지하경제를 놓치고, 환경 파괴와 소득분배와 여가·삶의 질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후생 지표로 곧바로 쓸 수 없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고정된 장바구니의 구입 비용으로 물가를 재며, 인플레이션율은 CPI의 변화율이다. CPI는 GDP 디플레이터와 포괄 범위·수입품 취급·가중치 방식에서 다르고, 장바구니 고정 때문에 대체편의·신상품편의·품질변화편의를 안고 있어 생계비 상승을 다소 과대평가한다. 실업 측면에서는 15세 이상 인구를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로 나누어 실업률·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을 산출하며, 실업은 마찰적·구조적·경기적으로 구분되고 앞의 둘을 합한 것이 자연실업률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데이터는 연평균 6.9%의 압축성장과 세 차례의 위기(1998·2009·2020), 그리고 투자·수출 비중이 높은 지출구성이라는 한국 경제의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었다.

핵심 용어

한국어English정의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경제 전체의 총생산·물가·실업 등 집계 변수를 다루는 경제학 분야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부분에 대해 참인 명제가 전체에 대해서는 거짓이 되는 오류
삼면등가의 원칙Triple identity of national income국민소득이 생산·분배·지출 어느 측면에서 재도 같다는 회계적 항등식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생산물의 시장가치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총합
유량 / 저량Flow / Stock일정 기간의 흐름(유량)과 특정 시점의 축적량(저량)
부가가치Value added산출물 가치에서 중간투입물 가치를 뺀 새로 더해진 가치
최종생산물Final goods최종적으로 소비·사용되는 재화(중간생산물과 대비)
이중계산Double counting중간생산물 가치를 거듭 더하여 생산을 과대계상하는 오류
민간소비Consumption (CC)가계의 재화·서비스 지출
투자Investment (II)설비·건설·재고 등 자본재에 대한 지출
정부지출Government purchases (GG)정부의 재화·서비스 구입(이전지출 제외)
순수출Net exports (NXNX)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 (XMX-M)
명목 GDPNominal GDP당해년도 가격으로 평가한 GDP
실질 GDPReal GDP기준년도 가격으로 평가한, 생산량 변화만 반영하는 GDP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명목 GDP / 실질 GDP)×100, 경제 전반의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고정된 소비자 장바구니의 구입 비용으로 잰 물가지수
인플레이션율Inflation rate물가지수(CPI)의 기간 간 변화율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대체편의Substitution bias장바구니 고정으로 소비자 대체를 반영 못해 CPI가 생계비를 과대평가
경제활동인구Labor force취업자와 실업자의 합
실업률Unemployment rate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율
고용률Employment-population ratio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
경제활동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의 비율
마찰적 실업Frictional unemployment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 실업
구조적 실업Structural unemployment노동 수요·공급의 질적 불일치로 생기는 실업
경기적 실업Cyclical unemployment경기 침체로 총수요가 줄어 발생하는 실업
자연실업률Natural rate of unemployment마찰적·구조적 실업의 합, 완전고용 시의 실업률
실망실업자Discouraged worker구직을 단념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사람

연습문제

[개념]

  1.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차이를 ‘상대가격 대 물가수준’, '개별 대 총량’의 관점에서 설명하라. 그리고 '절약의 역설’이 왜 구성의 오류의 한 예인지 논하라.

  2. 삼면등가의 원칙에서 '생산=분배=지출’이 경험적 우연이 아니라 회계적 항등식인 이유를 순환모형을 이용해 설명하라. 특히 분배 측면에서 이윤이 왜 삼면등가를 성립시키는 잔여항 역할을 하는지 서술하라.

  3. 다음 중 올해 GDP에 포함되는 것과 포함되지 않는 것을 구분하고, 그 이유를 각각 밝혀라. (가) 중고차 거래 (나) 새로 건설된 아파트 (다) 주식 매입 (라) 정부의 실업급여 지급 (마)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바)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부가가치.

[계산: 실질 GDP와 GDP 디플레이터]

  1. 배와 노트북만 생산하는 경제가 있다. 기준년도는 2023년이다. 2023년: 배 200개(개당 2,000원), 노트북 10대(대당 100만원). 2025년: 배 250개(개당 2,400원), 노트북 12대(대당 90만원). (가) 2023년과 2025년의 명목 GDP를 각각 구하라. (나) 2025년의 실질 GDP를 구하라. (다) 2025년의 GDP 디플레이터를 구하라. (라) 2023년 대비 2025년의 실질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구하라.

  2. 어느 해 명목 GDP가 2,600조 원, GDP 디플레이터가 130이었다. 실질 GDP는 얼마인가? 이 값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술하라.

[계산: CPI와 인플레이션]

  1. 어느 도시가계의 고정 장바구니가 커피 50잔, 빵 100개, 지하철 300회로 구성된다. 기준년도(2024년) 가격은 커피 4,000원, 빵 2,000원, 지하철 1,400원이고, 2025년 가격은 커피 4,500원, 빵 2,200원, 지하철 1,500원이다. (가) 두 해의 장바구니 비용을 구하라. (나) 2025년 CPI를 구하라. (다) 2024년 대비 인플레이션율을 구하라.

  2. 어느 나라의 CPI가 2023년 100, 2024년 104, 2025년 107이었다. (가) 2024년과 2025년의 인플레이션율을 각각 구하라. (나) 2025년의 상황을 디플레이션·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중 무엇으로 부를 수 있는지 판단하고 이유를 밝혀라.

[계산: 실업]

  1. 어느 나라의 15세 이상 인구가 4,000만 명, 비경제활동인구가 1,600만 명, 실업자가 120만 명이다. (가)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를 구하라. (나)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을 각각 구하라. (다) 만약 실업자 120만 명 중 30만 명이 구직을 단념해 비경제활동인구가 된다면 실업률은 어떻게 변하는가? 이 결과가 시사하는 실업률 지표의 한계를 논하라.

[데이터]

  1. 본문 [C2]의 한국 실질 GDP 성장률 그림에서 1998년, 2009년, 2020년의 급락은 각각 어떤 사건에서 비롯되었으며, 세 사건의 공통점(외부 충격에 의한 경기적 침체)과 회복 양상(V자 반등)을 설명하라.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평균 성장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경제의 성숙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라.

  2. 본문 [C3]의 2025년 한국 GDP 지출구성(C=48.0C=48.0, I=29.1I=29.1, G=17.6G=17.6, NX=5.2NX=5.2)을 다른 선진국의 전형적 구성(민간소비 55~65%)과 비교하고, 한국 경제가 '수출·투자 주도형’이라 불리는 근거를 지출구성의 관점에서 서술하라.

[서술]

  1. "1인당 GDP가 세계 상위권인 나라의 국민은 반드시 더 행복하다"는 주장을 GDP의 한계(가사노동·지하경제·환경·분배·여가)와 이스털린의 역설을 근거로 비판적으로 논하라. 그리고 사이먼 쿠즈네츠가 GDP의 창시자이면서도 그 후생 지표로서의 오용을 경계한 이유를 함께 설명하라.

  2. 자연실업률의 개념을 이용하여 '완전고용이 실업률 0%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설명하라. 그리고 마찰적·구조적·경기적 실업 중 어느 것이 자연실업률에 포함되며, 각 유형의 실업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논하라.